'경증이면 '알아서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건 무책임한 주장이에요.' 응급실 뺑뺑이 공공병원 대형병원 대학병원 종합병원 상급병원 지역병원 의료체계
지난 6월 28일 밤 10시 50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의 응급실 로비는 환했지만 대기 중인 보호자 네다섯 명의 얼굴은 어두웠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내원한 환자의 회복을 기다리던 젊은 남성은 초조하게 발을 구르다가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에게 다가갔다."친 보호자가 아니셔서 진료결과를 설명드릴 순 없고 아직 증상이 좀 남아있어서 처치가 더 필요하세요."작은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건물 밖으로 나간 남성은 30분 후 다시 응급실 자동문 우측에 걸터앉았다. 이날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10시까지 야간당직을 맡은 이성 응급실 실장은"아나필락시스의 원인 물질은 다양하다. 그 물질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쇼크에까지 이르는 건데,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며" 지금 응급조치를 해서 혈압이라든가 맥박 수 같은 생체징후를 안정화하고 올려놨는데, 퇴원할 수는 없는 상태여서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보낼 곳'조차 사라져 간다는 점이다. 이 실장은"이송은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다. 환자를 보겠다는 의료기관이 많아지면 오히려 쉽게 풀릴 텐데 그런 최종치료를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소통을 빨리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된다'는 곳을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토로했다.그래도 수원은 전원을 위한 협조체계가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수원병원은 앞서 보건복지부가 지역 단위 필수의료 협력·연계의 구심점으로 삼은 중진료권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가 추진 중인 중증응급환자 이송전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의 책임의사인 이 실장은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윌스기념병원 △화홍병원 △동수원병원 등 종합병원 이상급인 주위 병원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한다.
정부도 지난 3월 발표한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에서 '지역 내 협업체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중증응급의료센터-응급의료센터-지역 응급실' 등 중증도를 기준으로 응급의료기관의 진료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겠다고도 했다. 이 모델상으로도 수원병원은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지난달 28일 야간 당직 중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응급실의 이성 실장. 그는"응급실이란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지만,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게 되는 현실의 고통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 도움을 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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