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위기 맞은 브라질 원주민들…'우리는 절멸하고 있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코로나19에 위기 맞은 브라질 원주민들…'우리는 절멸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47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2%
  • Publisher: 51%

벨로 몬테 댐 건설 반대 운동을 이끈 폴린호 파이아칸 카야파 부족 족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문두루쿠 부족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살아 움직이는 도서관'이라 불리던 10명의 부족 원로들이 사망했다. 이들은 '우리는 절멸하고 있다'고 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취임 이후 아마존 삼림 파괴와 원주민 살해가 늘어난 데 이어 백신조차 없는 바이러스가 원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의 원주민 지도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에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원주민 공동체의 코로나19 인명 피해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지난달 1일 46명이었던 원주민 사망자는 5월 말 125명으로 증가했다. 6월9일에는 사망자가 262명으로 늘었다. 불과 10여일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APIB는 원주민 사망률이 브라질 전체 사망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민 권리 옹호 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아라라 부족 121명 중 46%가 감염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의 족장과 부족 원로들이 잇따라 사망해 원주민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자연 치료법에 대한 지식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에는 1980년대 벨로 몬테 댐 건설 반대 운동을 이끈 것으로 유명한 폴린호 파이아칸 카야파 부족 족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문두루쿠 부족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살아 움직이는 도서관’이라 불리던 10명의 부족 원로들이 사망했다. APIB의 최고 책임자 디나맘 투사는 원주민 공동체의 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해 가디언에 “우리는 절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자원 채굴과 밀렵을 위해 원주민 보호지구에 난입한 외부인들과 방호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정부 보건 인력이 원주민 공동체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야노마미 부족 연합의 부회장 다리오 코페나와는 2만명의 불법 채굴업자들이 보호지구에 들어와 있다면서 “이들은 마치 홍역처럼 떠날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정부의 보건의료 인력을 통해 원주민 공동체에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정부는 원주민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서부 자발리 계곡의 한 마을에서 원주민 지원 활동을 했던 보건의료 인력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APIB의 투사 최고 책임자는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국립원주민재단의 긴급 구호물자 전달이 지연돼 부족 원로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 마을에 다녀온 후 감염된 사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카야포족 족장 라오니 메투크티레는 이달 초 AFP와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하려 한다. 그는 ‘원주민들은 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 삼림 보호, 충분하지 않다“…유럽 투자회사 7곳, 브라질 투자 철회 압박“아마존 삼림 보호, 충분하지 않다“…유럽 투자회사 7곳, 브라질 투자 철회 압박유럽 투자 회사 7곳이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삼림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투자사들은 브라질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브라질 기업 투자는 물론 정부 채권 거래까지도 철회하겠다고 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2년만에 찾아온 '6월 찜통 더위'···올해 지구 온도 심상찮다62년만에 찾아온 '6월 찜통 더위'···올해 지구 온도 심상찮다올해 지구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단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영화 ‘킹스맨’ 가상현실 회의 코엑스서 실제 열린다영화 ‘킹스맨’ 가상현실 회의 코엑스서 실제 열린다3차원 원격회의 기술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주호영 “상임위원 배정하러 25일께 국회 가겠다”[단독] 주호영 “상임위원 배정하러 25일께 국회 가겠다”그는 국회 복귀와 함께 상임위원회 정상 가동을 위한 상임위원 배정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일자리 지원 계획 ‘과도해’, 한국판 뉴딜 ‘취지 안맞아’” 국회예산정책처 3차 추경 지적 보니“일자리 지원 계획 ‘과도해’, 한국판 뉴딜 ‘취지 안맞아’” 국회예산정책처 3차 추경 지적 보니국회 예산정책처가 23일 ‘직접 일자리 지원’과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해 국가 개정을 투입하는 정부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WHO '한국, 2차 유행에도 안정적···통제 제대로 하고 있다'WHO '한국, 2차 유행에도 안정적···통제 제대로 하고 있다'한국 방역 당국의 2차 유행 언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4 11:4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