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근무환경을 둘러싸고 사측과 직원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외국계 제약회사 직원 A씨는 최근 헤드헌터의 이직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보다 높은 직급과 연봉을 제시받았지만, '전일 출근'이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현재 회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자율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연봉이 20~30% 올라도 재택근무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업무 못지 않게 '웰빙'에 우선순위를 두는 문화가 강해, 일부 우수 인재들은 아예 '재택근무 여부'를 최우선 입사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근과 재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등 '업무 환경의 대전환' 검토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을 중심으로 사무실 출근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해외에서도 포착된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가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5,8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택근무자의 78%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사무실 출근을 강행하기도 부담이다.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과 마케팅, 홍보업계 등에선 엔데믹 이후 재택근무 여부가 임직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직을 결정할 때 재택근무 여부가 연봉만큼 중요한 기준이 된 셈이다. '재택근무'를 무기로 인재 영입에 나선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달 공개채용에 들어간 NHN클라우드는 '주4일 재택근무'를 내세웠다.직원들 사이에서도 전면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 사무실 출근 등 근무체계에 따른 '호불호'가 갈린다.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업무를 배우고 직장에 적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입사 2년 차를 맞이한 개발자 김모씨는"온라인 회의로 업무를 배분하다 보니 중요도가 떨어지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동료와의 관계도 어색해지고 적극적으로 일을 배우면서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12일 방문한 서울 신도림 스피어에선 업무공간 혁신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신분증 없이도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 및 자리 예약이 가능했고, '도심 속 정원'이라는 공간개념에 걸맞게 탁 틔인 전경과 녹색 식물이 눈길을 끌었다. 가상현실 장비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한 채 팀 회의를 진행 중인 직원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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