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잘 맛보고 싶을 때 산책을 갑니다, 왜냐면 커피 매미 여름 이훈보 기자
저는 간혹 로스팅을 마치면 밖으로 나섭니다. 로스터기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로스팅을 마친 커피가 제대로 완성되었는지 확인하고 분석하기 위해서죠. 소나기가 그치고 뙤약볕이 떨어지자마자 매미가 울기 시작합니다.
여름은 에어컨 때문에 건조하고 겨울엔 온풍기 때문에 건조해 비강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저는 그때마다 잔을 들고 밖으로 나서곤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동안 커피는 조금 식는다 해도, 제 감각기관이 회복되는 만큼 더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많은 커피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또 원래 많이 마시면서 분석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무심히 지나다니는 사람들 시선에 보면, 웬 멀대같은 남자가 영업하듯 에스프레소 잔을 들고나와 주위를 둘러보는 그림이 됩니다. 때로는 길의 냄새도 섞이겠지만, 그런 것에 휘둘리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밖의 향이 도드라지는 날이면 한번 슬며시 웃은 뒤 전에 하던 일을 이어갑니다. 입안에서 천천히 맛을 보며 확인하고, 또 지금의 맛을 기억해 봅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서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문득 '매미는 울기도 웃기도 할 텐데 울기만 한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 살지는 않는다 해도,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있을 텐데 늘 운다고만 하니 매미로선 얼마나 서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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