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과 친해진 딸에 불쾌한 아빠, 이 관계의 문제점 말_없는_소녀 돌봄 제도화된_가족 아일랜드_영화 가족의_정상성 윤일희 기자
말수가 적은 사람들이 있다. 가족 중엔 언니 아들인 조카가 그렇다. 조카애의 말 없음에 달리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태생이 그렇다. 그래도 꼭 할 말은 한다. 이 말 저 말 분수 넘치게 하는 게 문제지, 말수 적은 건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말 없는 소녀 이야기를 보았다. 제목도 다. 말을 잘하다 실어증에 걸린 건 아니니 이 소녀의 말 없음을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소녀는 맡겨진 곳에서도 말을 적게 하지만, 관계의 밀도가 높아 말보다 감정에 주목하게 된다. 많은 말은 때로 관계의 공허함을 덮으려는 시도이지 않은가.말수 적은 소녀 코오트는 엄마에게 썩 달가운 아이는 아니다. 아이 다섯을 기르는 엄마에게 달가운 딸이란, 엄마 일을 돕거나 약간의 아부를 담은 말로 환심을 사는 아이일 텐데, 코오트는 이런 과가 아니다. 이런 성정의 코오트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외당한다. 마음을 기댈 데가 없다.아이가 다섯이나 있는데도 또 배가 불러 있는 엄마는 산달이 다 돼간다.
이는 아이를 맡기며"겉도는 애"라고 폄하한 아빠의 평가가 애정과 관심의 결핍에서 나왔음은 물론이고, 부모 자식 관계 또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사랑과 관심 속에 맺어지는 노력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에블린과 션이 지금껏 견지해 온 삶의 중요한 가치에는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에 상호부조하는 것을 당연한 삶의 의무와 권리로 생각하고 실천해 온 상호 돌봄이 있다. 돌봄이 공동체 모두의 일이라고 믿어질 때, 오히려 가족이라는 혈연으로 엮인 복불복의 위험을 상당히 상쇄할 수 있다.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아이는 정말 나쁘거나 준비 안 된 부모에게서만 키워져야 하는가. 아이는 자기를 키워줄 곳을 선택할 수 없는가. 한마디로 코오트가 에블린과 션에게서 자랄 수 없는가 말이다. 코오트의 아버지는 아이를 맡기면서"원하는 만큼 데리고 있어도 된다"고 비아냥 됐지만, 막상 코오트가 에블린과 숀에게 뜻밖의 유대감을 보이자 당황하며 불쾌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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