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박모씨는 “아직은 대다수 기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일하지만, 조만간 기사도 승객도 마스크를 벗고 밝게 인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20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출근길 지하철.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꼭 888일 전인 2020년 10월 13일 정부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강제했다. 정부 지침이 길었던 탓일까. 마스크 의무화 해제 첫날 시민들은 쉽게 마스크와 이별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이유도 있고, 오래된 습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공교롭게 이날 미세먼지 농도까지 치솟아 야외에서도 마스크 차림의 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특히 대중교통 밀집도가 높은 출근길엔 노 마스크족이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초등학교 보건교사 A씨는 “아직 코로나19에 한 번도 안 걸려 뒤늦게 학생들에게 감염시킬까 봐 마스크를 챙겨 썼다”고 말했다. 시민 주정오씨도 “마스크 착용을 통해 여러 호흡기 질환을 막는 효과를 봐서 당분간 벗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 질이 악화한 것도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을지로입구 인근으로 출근하던 조모씨는 “평소엔 얇은 비말마스크를 썼는데 미세먼지가 심해 오래 보관하던 KF94 마스크로 바꿔 썼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버스ㆍ지하철이 한산해지고 기온도 크게 오른 오후가 되자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오후 1시 30분 서울지하철 5호선 공덕역을 출발한 열차 객차를 둘러보니 40여 명 중 8명이 민얼굴이었다.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던 이모씨는 “숨 쉬기가 한결 편하다. 이제야 일상이 회복되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공덕역 승강장에서 만난 김규형씨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만큼은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번거로웠는데, 의무에서 자율로 바뀌어 부담이 훨씬 덜 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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