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은 뒤늦게 “강력한 조치”(주낙영 시장)를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와 경주시는 ‘계약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지고 공분이 커지자 최 선수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던 기관들이 이제야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주낙영 시장이 애도문을 발표한 경주시청은 최 선수 가족이 상습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해 민원을 냈던 기관이다. 최 선수의 피해를 알린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에 따르면, 최 선수의 아버지가 제기한 민원에 경주시청 측은 “그냥 고소하라”는 등 성의 없는 태도를 보였다. 경주시청은 뒤늦게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와 경주시는 ‘계약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 시장은 “팀 해체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 및 예방책을 강구하겠다”면서도 “폭행 당사자인 팀닥터와는 경주시와 계약관계는 없었으나 추가 조사 후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가혹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에는 이른바 ‘팀닥터’ 뿐 아니라 경주시청 감독도 포함돼 있다.
최 선수의 호소를 방관했던 대한체육회도 뒤늦게 사과 성명을 내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최 선수의 피해 신고를 접수했지만 최 선수에게 ‘피해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만 반복해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일 뒤늦게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가해자는 중징계로 처벌해 다시는 체육계는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2018년 조재범 코치 폭행 사건 때도 똑같이 ‘반성’과 ‘재발방지 약속’을 말했다. 당시 대한체육회장은 “지도자들이 선수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폭력 사건 피해자의 신고를 외면하다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야만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나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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