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 수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2023년 경남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의 수사의뢰를 받은
명태균은 정치 컨설턴트인가 정치 브로커인가. 서울중앙지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명태균 사건은 '태풍의 눈'이 될 조짐이다. 한국일보는 명태균 통화 녹취록과 메시지 내역 등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입수해 그를 둘러싼 불편한 얘기를 가감없이 공개한다. 파편적이고 편향적으로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고 향후 어떤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지도 살펴봤다. 여론조사 와 선거 캠프 등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분석했다. 검찰은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치부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 핵심을 놓쳤다. 사건은 9개월이 지나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뒤늦게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주고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였다. 2023년 6월 미한연 관계자는 경남선관위에"명씨가 2022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8일간 자체 여론조사로 매일 샘플 1만 개씩 조사해 김건희에게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전담수사팀에 남은 사안은 크게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명씨의 여론조사 조작 △여권 인사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 요청을 받고 2022년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정황은 이미 공개됐다. 명씨는 대선 기간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일부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보내 환심을 산 뒤 김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 심사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김영선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내가 윤상현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라고 약속했고, 김 여사도 같은 날"당선인이 지금 전화했다. 너무 걱정 말라"고 말해 명씨를 안심시켰다. 대가성 있는 공천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단순히 여론조사를 받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명씨에게 왜곡된 여론조사를 요구했는지도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2021년 10월 김 여사는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1등인 여론조사 결과를 명씨에게 보내며"홍 후보가 1등 안 되는 게 맞느냐"고 우려했다. 명씨가 이에"내일 자체조사를 해보겠다"고 답한 것을 보면 '명태균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명씨는 강혜경씨에게"윤석열이를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달라"며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고, 실제 왜곡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명씨가 공표용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위반혐의 의원공천 개입의혹 정치자금법위반혐의 부부공천 명씨 대통령부부 여론조사 공직선거법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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