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깊은 사색을 품고 김영민 교수의 '논어' 에세이집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논어와 공자를 통해 옛 이야기와 현재의 맥락을 연결하며,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습니다.
연말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지나갔다. 사람은 늘 생각을 하며 살아가기에 또다시 한해를 되돌아본다. 한해를 무턱대고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좋았던 기억들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아 보인다. 한 해 동안 목표로 하였으나 이루어 내지 못한 것들도 떠올린다. 이런저런 상념과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올 때는 걷기나 책의 도움을 받아 본다. 그러한 행위들 속에서 또 다른 상념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샛길은 처음에 밀려왔던 부정적인 감각에서 조금 벗어나게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음을 먹고 책장에서 책을 한 권 뽑아 든다. 며칠 남아 있지 않은 2024년의 마지막 언저리에 어떤 책이 어울릴지 잠시 고민하고 고른 책. 김영민 교수의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은 이번이 두 번째 독서다. 두 번 읽는 책들은 이유가 있다. 책은 연말에 꽤 많은 생각거리와 가슴의 울림을 준다. 논어와 공자에 관련된 에세이 집으로 잘 쓴 글이며 저자가 보는 삶의 본질 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논어와 공자에 관해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시대와 현재까지 이어진 공자의 사상적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최근 사상이나 철학 영화나 시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연결시키면서도 결코 중심을 잃지 않는다. 차분한 논조로 공자와 논어에 대해 세상에 대해 대부분 즐겁게 때론 냉소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다. 공자는 춘추시대 학자다.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있다면 동양에서는 공자를 들 수 있다. 공자는 주나라의 예(禮)와 악(樂)을 정리하고 제자들에게 설파했다. 그의 사상은 아시아적 휴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는'인'의 사상을 기반으로 든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경전으로 공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책 표지에 밤과 어둠의 어스름이 보인다. 그리고 거대한 책 위에 소녀가 앉아 있다. 거대한 책은 얼핏 보면 집의 지붕처럼도 보이나 소녀의 수십 배 만한 책이다. 한밤, 책 지붕에 앉아 있는 소녀가 홀로 아담한 책 한 권을 펼치고 별을 보며 앉아 있다. 책을 읽는 소녀는 문득 반짝이는 별을 바라본다. 저 멀리 별들이 보이고 나무 숲의 실루엣이 보인다. 숲은 지혜를 상징했던가. 소녀는 반짝이는 별과 조우하는 중이다. '무언가에 매료된 이들은 텍스트를 남기고, 남겨진 텍스트는 상대(남긴 이)를 불멸케 한다.'라고 저자는 서두를 시작 한다. 그리고 책의 끝으로 가면 다시 처음에 논했던 주제로 돌아온다. 구성이 꽉 찬 책이다. 텍스트를 읽는 이유와 고전을 읽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며 사상가들의 고민을 같이 공유하면서 수많은 갈림길의 사색을 보여 준다. 과감하게 논어에 담긴 생각은 지금의 세대와 맞지 않고 그 시대에서도 전부 인과 예와 의만으로 삶을 행할 수 없음을, 즉 사람이란 모순된 존재라는 예를 책 곳곳에 밝힌다. 그리고, 인간과 역사의 조건을 반영해서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읽어내자라는 단서 조항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논어라는 텍스트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논어의 주체자인 공자와 제자들 그리고 주위 환경이었던 주나라를 살피고 그들의 이야기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자 라는 논지를 펼친다. 역사적 맥락이라는 매개를 거쳐 책 속에 담겨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자고 한다. 그래야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삶이라는 세상을, 세상이란 텍스트를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나는 말을 하지 않고자 한다' 자공이 말했다.'선생님께서 말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들은 무엇을 좇는단 말입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하늘이 무엇을 말하더냐.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한다. 하늘이 무엇을 말하더냐.' 관행을 비틀고 필요할 때는 침묵하거나 침묵에 대해서는 과잉 해석은 하지 말자고 하면서 엄혹한 나치즘의 시대를 살았던 베르톨트의 시 일부를 보여준다. '나무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세상에 널린 끔찍한 짓에 대한 침묵이므로 거의 죄악이라면, 그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가' 저자는 공자가 행한 모순된 행동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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