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죽음이 왜 '뉴스거리'인가 흉기난동 언론윤리 묻지마 서이초 칼부림 최은경
는 언론계 이슈에 대한 현실진단과 언론 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해보는 글입니다. 언론 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편집자주 시절이 하 수상하다. 서울 신림역에 이어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이 마트에서 칼을 사는 모습, 인터넷에서 지나던 행인을 이유도 없이 갑자기 찌르며 상해를 입히는 모습 등 악몽 같았을 시간과 장면을 언론은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고, 소셜미디어는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 평일 낮 아무 곳에서 언제라도 무차별 살인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전국을 뒤덮었다.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 남성이 수업을 마치고 나온 교사를 화장실까지 따라가 흉기로 찔렀다. 언론은 검거된 용의자를 사제지간으로 추정하며 허술한 학교 출입 제도를 비판한다. 경찰이 흉악한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할지 고민할 동안 언론엔 끔찍한 범죄자 심리를 분석하는 전문가 목소리로 차고 넘친다. 폭염으로 뉴스에서 사라져 버린 폭우 피해자들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어떠한가. 장마철 폭우가 예고됐음에도 버스가 침수됐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대거 발생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서로 책임을 회피했으며, 관할 경찰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뻔한 비판이 반복됐다. 대통령과 정치인의 현장 시찰 장면은 데자뷔 같다. 언론은 책임자 비판, 책임자의 익숙한 약속, 눈물 가득한 희생자 사연을 폭우처럼 쏟아냈다. 누군가의 죽음을 가치 있게 보도하기보다 '뉴스거리' 정도로 쉽게 재생산해내는 언론이 더 많았다.
용의자의 신상, 살인 현장의 생생한 묘사와 살해 도구, 살인 과정, 잔인한 살인의 순간이 어떤 가치가 있는 뉴스인가.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부모와 형제, 친구, 연인 그리고 이웃이 될 수 있는 시민들이 슬픔을 가누기도 전에 수도꼭지처럼 틀면 나오는 살인과 끔찍한 죽음에 관한 뉴스 경쟁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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