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조사 결과, 46.5%의 직장인들이 내년 직장생활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위기와 정치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중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직장인 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직장인 절반가량이 ‘내년 직장생활 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위기 와 악화일로인 경제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직장생활 전망을 물은 결과, 46.5%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나온 응답률 29.4%보다 크게 올랐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3.5%로 지난해 70.6%보다 줄었다. 내년 직장생활 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53.3%), 월 임금 150만원 미만(54.7%), 비정규직(50.5%), 비사무직(49.6%), 지난 1주일간 보수를 받지 못한 노동자(58.2%)에서 특히 높았다. 직장인 들의 새해 소망 1위는 ‘임금 인상(54.0%)’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용안정, 정규직 전환(27.9%)’ ‘노동강도 완화, 노동시간 단축(19.3%)’ ‘자유로운 휴가 사용(17.2%)’ ‘직장 내 괴롭힘 근절(16.1%)’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임금 인상(지난해 77.7%)’ 응답이 크게 줄고 ‘고용안정, 정규직 전환(23.3%)’ ‘직장 내 괴롭힘 근절(5.2%)’ 등의 응답이 늘었다. 서울 중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직장인들은 직장갑질119에 다양한 고충을 토로했다. 1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A씨는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해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며 “내년에도 근무시간과 급여가 줄어든 상태로 일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B씨는 “일을 도저히 업무시간까지 끝낼 수 없어서 책임감 하나로 무급 야근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야근을 해서도 업무를 끝내지 않으면 사유를 제출하라며 압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야근이 너무 많다며 꼬투리를 잡기도 한다”고 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대표는 “올해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노동자의 삶이 핍박해지는 것을 체감했고, 여기에 내란이 불을 지폈다”며 “극도의 경제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정치권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이 그 피해는 노동자·영세사업자·서민들이 입고 있다”고 했다. 이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비율 기준 비례배분에 따라 표본을 추출해 수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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