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동료와 독서모임을 합니다 독서모임 육아휴직 책 독서 박여울 기자
지난주 화요일은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저녁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3월부터 남편의 복직과 세 아이의 신학기 적응을 위해 힘쓰던 엄마로서의 내가 평일 저녁에 나갈 생각을 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초임 때 1년간 지속했던 독서모임 이후로 나는 약 10년 간 독서모임을 한 적이 없다. 신도시 학교로 옮기면서 세 아이를 낳아 기르고 휴직과 복직을 번갈아 하던 나였기에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책과 친하지 않았다. 독서란 그저 남의 취미일 뿐 내 취미는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작년 3월 복직을 하며 같은 부서가 되었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가끔 있었다. 아이 셋 엄마인 나와 비혼인 그녀는 참 다른 삶을 사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그리고 새로운 배움에 열정이 있다는 것도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이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조용한 다독가라는 점에서 초보독서가인 나에게는 독서모임 메이트로 딱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나눔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는 10년이 넘은 친구와도 나눌 수 없는 어려운 가정사, 풀리지 않는 일상 고민들을 이 친구에게 나누었고 친구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장과정과 직장에서 겪은 어려움 등을 이야기해 주었다. 독서모임을 하는 그 시간에 각자 마음속에 담아왔던 보따리를 훤히 내어놓고 함께 답을 찾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이제는 지인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이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고립감과 우울감이 심화되는 시간들 속에서도 '의미 있는 만남'을 가지고 싶어 하는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가 특히 더 그렇다. 세 아이를 기르며 육아와 직장일에 온 에너지를 쏟던 내가 평일 저녁 겨우 남아있는 에너지를 타인과의 만남에서 쓰려고 보니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돌아보니 배울 것이 있고 깨달음이 생겨나고 내 삶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과의 모임이 그리웠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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