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혐오 공존... 시 불허에도 '춘천퀴어문화축제' 개최 춘천퀴어문화축제 춘천시 한림미디어랩 김태민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춘천의암공원에서 '퀴어가 힘이 넘치네'라는 슬로건으로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소양강 퀴어운동회, 허리케인 김치의 공연, 퍼레이드 등이 이어졌다. 행사장 일대에는 경찰 기동대가 배치되고 축제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도 있었으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녹지공원과는 녹지공원법 제49조, 행상 또는 노점에 의한 상행위 금지 항목을 들며,"지난해 축제에서 상행위가 적발된 바가 있어, 이를 이유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해당 축제가 주변 주민, 특히 청소년의 정서를 해칠 염려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며 또 다른 거부 이유를 밝혔다.
여성가족과는 의암공원의 야외무대 사용을 불허한 사유에 대해 민원과 더불어"해당 무대는 공익,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인데 축제는 이러한 목적과 부합하지 않기에 장소 사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춘천 한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재학 중이며 일명 '마이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구민영씨는 교내 성소수자 소모임 '이웃'의 모임장이다. 구씨는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린 '연대발언문'을 통해 이번 장소 사용 불허를 규탄했다. 구씨는 춘천시의 장소 사용 거부에 대해"단순 민원 등을 이유로 장소 사용을 거부하는 것은 차별적 행정"이라며,"1년 중 단 하루,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자유로이 표현하는 날인데 이것이 어떻게 일반 시민들의 정서를 해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이러한 행정적 차별에 대해 교내의 성소수자와 그 지지자들이 혼자가 아니라 연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구씨의 글에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존중과 지지를 표하는 반응들이 목격됐다. 이와 반대로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에 대한 혐오 반응도 존재했다. 의암공원 장소 사용 불허를 알리는 기사에는 댓글로"퀴어 축제는 축제가 아니라 성중독자 만들자는 행사나 다름없다","더 이상 동성애와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등의 혐오 발언이 적혔다.구씨는 이러한 반응들에 대해"이미 수많은 방식으로 오해나 편견, 그리고 혐오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왔지만 여전히 무조건적인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구씨는"그러나 이런 노력을 통해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며"공개적으로 연대나 지지를 보내기 힘든 것을 알고 있지만, 작은 지지의 댓글, 더 나아가 퀴어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태민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오마이스타포토2023] '(여자)아이들' 슈화, 행복과 고통이 공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간호법 중재안 불발...오늘 고위 당정서 與 '거부권 건의'간호법 공포 시한 오는 19일…여야 입장 차 여전 / 국민의힘, ’간호사 처우 위주 중재안’ 막판 제안 / 오늘 고위당정협의회 개최…간호법 대응안 논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6월부터 부산 택시요금 인상, 심야할증 확대6월부터 부산 택시요금 인상, 심야할증 확대 부산_택시요금 대중교통비_인상 김보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통령실 “19~21일 G7 참석···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고 북핵 대응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430년 전 행주대첩 감동 재현 행주문화제 19~21일 개최 | 연합뉴스(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1593년 봄 일본군을 대파한 행주대첩 430주년을 맞아 그날의 승전 감동을 재현하는 다양한 행사가 경기 고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