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시대, 추정조차 힘든 신안군 지역의 희생자 규모
완장 찬 이들의 발걸음이 무안군 자은면 송산리 두모동으로 향했다. 반가운 손님이 온줄 알고 삽짝 안에서 마당 안을 뛰어다니며 '컹컹'하며 짖던 개가 불청객의 죽창을 보고는 이내 꼬랑지를 내렸다.
그런데 인공 세상이 되고 지방 좌익이 판치는 세상에서 박종남 아버지는 남진창고에 갇혀 있는 인사들을 외면했다. 속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특정 개인의 편의를 봐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드디어 뒷결박이 풀어졌을 때 김희철 부부는 바다로 헹가래 쳐졌다. 똑같이 바닷속에 빠졌지만 손이 자유로웠던 김희철은 헤엄쳐 나온 후 암태도 승봉산에 숨었고, 그의 아내는 남진창고 앞바다 물고기 밥이 되었다. 김희철은 아내 덕분에 살아난 이후 1961년도에 제23대 자은면 면장이 되었다.자은면 남진창고에 갇힌 이들 중에 천운이 깃들은 이는 김희철 한 명뿐이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물고기 밥이 되었다. 자은면 인근의 임자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바닷가의 찬바람이 뺨을 때렸지만 추운 줄도 모르는 이들은 완장 찬 이들이 대체 자기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려 하는지 불안하기만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지휘자의 명령으로 사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결국 불안에 떨던 이들은 염전 탱크에 들어갔고, 그 위에 흙이 퍼부어졌다. 비록 며칠에 불과했지만 고씨 일가를 학살한 완장 찬 이들은 몰살된 이들의 집에서 현금, 옷, 가재도구를 강탈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고장봉의 아내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녀의 친정이 임자면 대기리였는데, 친정 식구들이 좌익활동을 한 이들이라 그녀의 구명운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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