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이런 곳이 있다고? 경외감마저 든다 함양_용유담 용유담_지질자원 용유담_가사어 함양_엄천사 용유담_마적선사 이완우 기자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서 휴천면 동강마을까지는 12.7km의 지리산 둘레길 4코스이다. 지리산 하천에서 으뜸 풍광인 용유담. 단종복위 운동으로 유배된 세종대왕의 왕자 한남군의 거처였던 새우섬. 형제투금설화 주인공의 고향이라는 백연마을. 이 둘레길 자연 곳곳에 의미 깊은 역사와 설화가 가득하다.용유담은 이 지리산둘레길 4코스를 대표하는 지리산 가는 길의 절경으로 마천면과 휴천면 경계인 송정리의 엄천강이다. 지리산 주능선 북서 사면의 뱀사골, 백무동, 칠선계곡의 물과 운봉고원의 람천이 모여서 수량이 풍부하다. 이 계곡은 바위의 절리를 따라 침식되며 돌개구멍을 형성한 기암괴석이 넓은 소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남원시 산내면에서 함양군 휴천면까지 흐르는 하천의 물줄기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까지 주능선의 산줄기와 거의 평행으로 대응된다.
용유담은 지리산의 천왕봉 노고단 백무동과 함께 지리산 성모산신 신앙의 터전이었으며 마적선사와 구룡의 전설과 마적사의 유적지가 전해온다. 신라 무열왕 시기에 용유담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선사가 기르는 마적사의 나귀가 엄천강을 건너서 사찰에 필요한 물품을 운송했다. 나귀가 강을 건널 때면 선사는 도력으로 지팡이를 써서 다리를 만들었다.하루는 선사가 바둑을 두는데 용 여덟 마리가 싸웠다. 시끄러워서 나귀가 돌아와서 강을 건너려는데 알지 못했다. 나귀는 힘이 다해 그대로 지쳐 쓰러졌다. 선사는 조용했던 눈먼 용 한 마리만 남겨 놓고 시끄럽던 여덟 마리 용을 쫓아버렸다. 나귀는 계곡의 바위가 되었고, 선사가 화를 내며 던져버린 바둑판의 조각들이 계곡에 바위로 널려있다.
스님은 욕심이 생겨 함께 돌을 구웠다. 소금 장수의 돌은 벌겋게 달구어지는데 스님의 돌은 냉랭하였다. 소금 장수가 잘 구워진 돌멩이를 연못에 던지니 큰 연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소금 장수는 합장하며 연꽃에 올라타고 서쪽 하늘로 날아갔다.스님은 불을 더 피워 보아도 돌은 여전히 달구어지지 않았다. 애가 탄 스님은 굽던 돌을 연못에 던지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스님의 넋은 가사어로 환생하여 구운 돌이 연꽃으로 피어난 연못의 여울에서 헤엄쳤다. 욕심과 의심보다 순박한 믿음과 진심이 깨달음에 가깝다는 이 전설은 지리산의 문화적 정체성을 암시하는 소중한 설화이다.용유담은 2000년대 초반에 지리산댐 계획 추진에 대한 반대 운동의 중심이었다. 휴천면 문정마을 앞을 지나는 엄천강 지역이 1987년 수자원개발계획으로 지리산댐 예정지로 지정되었다. 이후 다목적댐, 홍수 조절용 댐 또는 식수원 댐으로 명목을 바꾸어가며 계획이 추진되었고 그때마다 찬반 논란이 계속되었다.
지리산 주능선 곳곳에는 기반암이 노출되어 빙하 환경에서 침식 발달한 주빙하지형과 퇴적물을 관찰할 수 있다. 1억 8천만 년 전에는 대보화강암류의 관입으로 화성활동이 있었으며 이때 지리산 기반암은 지하 10여 km 깊이에 위치했다고 하니 지리산 지질 구조는 역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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