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이 40개국 이상에 정찰용 풍선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r중국 미국 정찰풍선 미스터리
미국 정부가 자국의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 배후로 중국군을 지목하면서 풍선 제조업체 제재 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풍선에서 영어로 적힌 부품도 나오면서 미국 등 서방 업체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9일 로이터 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 U-2 정찰기가 풍선 옆을 지나가면서 촬영한 고화질 이미지 등을 바탕으로 “풍선에는 통신을 수집하고 지리적 위치를 파악하는 다중 안테나, 정보수집 센서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큰 태양광 전자판 등이 장착돼 있었다”며“정보 정찰용 풍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정찰용 풍선을 보냈다면서 그 배후로 중국군을 지목했다. 그는 “이런 활동은 중국군의 지시로 종종 수행된다”며 “중국 인민해방군 공식조달 포털에 게시된 정보를 보면 풍선 제조업체가 중국군과 직접 연계돼 있다”고 했다. 이에 미국은 풍선과 관련된 업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런데 풍선에 영어로 적힌 부품이 들어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이날 미 의회에서 한 기밀 브리핑에서 중국 풍선에 영어로 쓰인 서방 부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품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첨단 부품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회사들이 중국이 정찰용 풍선을 만드는 것을 돕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번 풍선 사건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면서 “중국이 군사 현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풍선 잔해물을 조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에서는 유의미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FBI는 바닷속에 가라앉은 감시 장비를 탑재한 본체는 아직 걷어 올리지 못했고, 격추 후 수면에 떠 있던 일부 잔해만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FBI 연구실로 옮겨 수사하고 있다. FBI 고위 당국자는 “지금까지 풍선 천, 전선, 소량의 전자부품 등만 확보했다”면서 “정찰 풍선을 보낸 의도와 풍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판단하기에는 매우 이르다”고 했다. 아울러 풍선에 사용된 부품의 원산지에 대한 정보도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그래픽=차준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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