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덕 쌓아야 본다? 지리산 일출 명당은 천왕봉 아닌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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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덕 쌓아야 본다? 지리산 일출 명당은 천왕봉 아닌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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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리산 주 능선을 걸으며 1500m가 넘는 봉우리를 숱하게 만나는 ‘종주’ 코스는 산꾼의 로망이다. 성백종주가 짧고 수월한 편이어서 1박 2일 코스로 도전할 만하다.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백무동으로 빠지는 1박 2일 일정으로 ‘성백 종주’에 도전했다.

지리산은 설악산과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다. 특히 지리산 주 능선을 걸으며 1500m가 넘는 봉우리를 숱하게 만나는 ‘종주’ 코스는 산꾼의 로망이다. 화대종주, 성백종주를 대표 코스로 꼽는다. 성백종주가 짧고 수월한 편이어서 1박 2일 코스로 도전할 만하다.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고 무더웠다. 그러나 날씨는 절기를 거스를 수 없는 법. 지난달 말, 여름 끝자락을 밟고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새벽 3시 성삼재 출발 사람들은 지리산에 얽힌 추억 때문에 다시 산을 찾곤 한다. 대개 고생한 추억이지만, 풋풋한 젊은 날이 담겨 있어 소중하다. 필자도 진한 추억이 있다. 학창 시절 쌀과 고추장만 들고 종주에 도전했다. 대피소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아저씨들과 어울려 고기반찬을 배 터지게 잘 먹었다. 천왕봉 넘어 대원사로 내려오다가 길을 잃고 난생처음 산에서 비박하기도 했다. 그때의 따뜻하고 고생스러운 기억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는지 모른다.지리산 종주는 성삼재에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천왕봉에 올라 종주의 대미를 장식하고 하산하는 구조가 드라마틱하다. 세석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백무동으로 빠지는 1박 2일 일정으로 ‘성백 종주’에 도전했다. 새벽 3시, 딸각! 성삼재 등산로 입구에서 헤드 랜턴을 켰다. 순간 견고한 어둠이 허물어지면서 빛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으로 커다란 배낭을 멘 사람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한동안 땅만 보고 가다가 랜턴을 껐다.

울퉁불퉁한 능선이 부드러워지면 돼지령에 다 온 것이다. 돼지령 근처에서 운 좋게 천왕봉 쪽에서 쏟아지는 여명을 지켜봤다. 붉은 오로라 같은 빛이 천왕봉 일대를 물들였다. 노루목에서 반야봉 오르는 길이 갈린다. 반야봉에 오르는 건 포기했다. 반야봉에 들르면 1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삼도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한숨 돌린다. 이 봉우리에서 전남, 전북, 경남이 만났다니 신기하다. 화개재까지 곤두박질했다가 다시 토끼봉을 오르는 가파른 길이 첫 번째 고비다. 고비를 넘기면 연하천대피소에서 여유 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대피소 매점에서 즉석밥을 사 즉석 짜장에 비벼 김치와 함께 먹었다. 꿀맛이었다.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연하천대피소는 하룻밤 묵어가고 싶은 숙소다.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2시간 거리다. 커다란 바위가 많은 형제봉을 넘으면 벽소령대피소가 나온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3시간 거리로 첫날의 두 번째 고비다.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서둘러 대피소를 출발했다.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천왕봉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보기 힘들고 멋지다는 뜻이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촛대봉 일출이 한 수 위다. 천왕봉과 함께 어우러진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촛대봉에 도착하자 해가 막 두꺼운 구름에서 나와 천왕봉 일대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지리산 능선은 구름에 젖어 꿈을 꾸는 듯 몽롱하다. 산아래 마을은 아직 구름 속에서 잠들어 있다.감동적인 일출을 감상하고 다시 능선을 잇는다. 장터목대피소까지는 2시간 거리.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천왕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돌이 많아 제법 험한 길을 조심조심 걸어 천왕봉 베이스 캠프 격인 장터목대피소에 닿았다. 백무동 하산을 선택했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천왕봉에 오른다. 가방 보관함은 없지만 산꾼 대부분이 이렇게 한다.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이 사라지자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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