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관련 엇갈리는 진술... 그녀는 왜 한국을 떠났을까 영화 김보라 배준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침묵 조영준 기자
이월은 부모 없이 수녀원에서 자라왔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독백에서 알 수 있듯 크리스마스 날 성당 계단에 버려진 채로 발견되면서부터다. 수녀원에서의 삶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극 중에서 직접적으로 그려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모두를 알 수는 없다. 일반적인 삶보다 더 많은 규칙과 규율 속에 생활했어야 했음이 분명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부모가 없이 시작된 삶은 어쩌면 숫자 상으로 단순히 하나를 잃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은 채로 살아가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혼재한 감정과 몽타주, 환기를 위해 다소 희생된 듯한 내러티브 등 배준원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바라보고자 하는 지점이 정확히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구석이 있다. 다만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확실한 두 가지는 열등감이라는 감정의 속성과 하나의 대상을 평가하는 인간의 비이성적 태도에 대한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다소 명확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그 실체를 정확히 표현하기가 모호하다는 뜻인데, 바꿔 말하면 여기에 정확한 근거나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한 침묵이 자리하고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 내막을 잘 알지 못하면서 타인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일.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취조 장면에서부터 내막이 드러나는 듯한 후반부의 장면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신에서도 정확한 증거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영화가 바라보는 두 가지 요소 가운데 열등감과 관련한 지점의 시선이 이월과 정연 두 인물 사이에서 그려진다면, 하나의 대상을 평가하는 비이성적인 태도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이월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통해 표현된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기는 했으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가운데 배경적 요소를 배제한 채로 이월을 바라본 인물은 정연이 유일했을 정도다. 폭력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면서까지 일진 무리 아이들에게 담배를 팔던 그녀를 단순히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똑같은 나쁜 아이로 바라봤던 배경에도 순수하지 못한 시선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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