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예산 확보로 철거가 임박한 성병관리소 9월 8일, 천막농성 15일째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에서는 동두천 시청 앞에 천막농성장을 차리고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성병관리소 철거비용 통과를 막아내고자 했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 9월 6일 오전에 동두천시 의회는 의원 7인 전원 찬성으로 철거예산을 의...
9월 8일, 천막농성 15일째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에서는 동두천 시청 앞에 천막농성장을 차리고 시의회의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성병관리소 철거비용 통과를 막아내고자 했지만 끝내 막지 못했다. 9월 6일 오전에 동두천시 의회는 의원 7인 전원 찬성으로 철거예산을 의결하였다. 예산을 확보한 동두천시는 즉각 철거준비를 하고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대위는 추가경정예산 심의 전에 시의회와 간담회를 갖고자 했고 약속이 잡혔다. 그러나 시의회 의장이 돌연 간담회를 거부하고 대화를 회피했다.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대위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승호 의장은"성병관리소는 가치 있게 보존할 것이 하나도 없고 지자체에 도움이 안 된다""미국이 도와줘서 한국이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하면서, 성병관리소를 근현대역사유산으로 보존하자는 공대위의 요구에 불만을 드러냈다."기지촌 여성들은 집창촌 여성들과 다를 것 없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그렇다면 동두천시와 시의회 의장에게 '시민'이란 누구일까? '그들의 시민'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이름하여 '동두천지역발전범시민대책위원회'가 그들의 시민으로 행동하고 있다. '범대위' 안에는 동두천 지역 내 행세깨나 하는 모든 단체들이 수백 개 결합되어 있다. 이들은 성병관리소를 철거해야만 동두천 지역경제가 살고 소요산관광지 개발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상권 회복과 경제적 이득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범대위 단체들이야 그렇다치고, 동두천시는 아름답고 예쁜 소요산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발상부터 잘못되었다. 소요산에 그 어떤 시설을 꾸미고 관광단지를 조성한다 해도 자연 환경만 파괴할 뿐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모노레일을 놓는다고도 하는데, 사람들이 설악산으로 가지 그다지 높지도 않은 소요산으로 케이블카 타러 올 리가 없다. 반려견 공원도 만든다는데 강아지 데리고 누가 얼마나 오겠는가. 천문대도 만든다는데 가볼 만한 천문대는 많다. 그런 시설들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지역 상권을 살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입될 만한 게 못 된다.
이것은 지자체 단체장의 정치적 선택이다. 동두천 초임 시장은 재선을 하기 위해서라면 뭔가 개발 호재를 제시해야만 하고 그 기반이 바로 '소요산확대개발사업'이다. 창의적인 발상이 없는 시장으로서 그 점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동두천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 있다.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도 지역 발전을 위한 개발을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병관리소를 보존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공익적으로 훨씬 더 크다는 것이고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이 삽질보다는 더 큰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자는 것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동두천은 '동두천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기지촌, 미군, 위안부 등으로 점철된 동두천의 지나온 역사를 스스로 버리고 흔적을 지운다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동두천을 숨기고 동두천의 이름을 지우려 하고, 자꾸만 부끄러운 이름으로 치부한 '동두천'을 떳떳이 돌려놓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그것이 곧 미래세대인 동두천의 청년들에게 기성세대가 남겨줘야 할 몫이다. 문득, 성병관리소 철거 논란을 두고 미국이나 유럽 같으면 이와 같은 문제에 시민들이 결코 손을 놓고 있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시민여론이 형성되고 그 여론을 바탕으로 한 정치민주화를 도모하는 서구의 정부는 성병관리소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단지 지역갈등 문제로 바라보고만 있지 않는다. 오히려 시장과 의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오고 보존에 발 벗고 나섰을 것이다.
1970~80년대 군사독재정권은 주한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애국자' 혹은 '민간외교관'이라 추켜세우며 성매매를 독려했습니다. '성병으로 인해 미군의 사기가 저하된다는 주한미군의 관리 요청'에 당시 한국 정부는 그 대책으로 '깨끗한 몸'을 미군에 제공하기 위해 성병관리소를 설치, 운영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상대로 주 2회 성병검사를 실시했고, 낙검 여성들을 이곳에 강제로 무기한 가둬 놓고 페니실린을 과다 투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여성들이 페니실린 쇼크 등으로 사망했습니다. 우리 미군'위안부' 생존자 122명은 2014년 6월 25일, 해방 이후 현재까지 거의 80년간 주한미군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미군 '위안부' 제도의 국가 책임을 규명하고자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소송을 통해 미군 '위안부' 제도의 역사적 사실과 피해를 명확하게 밝히고, 국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였습니다. 8년 3개월을 끌었던 소송 중 병마에 시달려 11명이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그들의 마지막 소원은 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물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국가폭력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낙검자 수용소로 불리는 동두천 성병관리소의 반인권적· 폭력적인 실태는 국가배상소송에서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특히 지자체 중 한국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미군 기지촌을 보유한 경기도의 경우, 총 6개 지역에 낙검자 수용소를 운영하였는데, 그중에서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과거 미군 '위안부' 불법 강제 감금, 페니실린 과다투약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 수용소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철거…시민단체 “미군 위안부, 지울 역사 아니라 반성해야 할 역사” [플랫]경기 동두천시가 한국전쟁 이후 국가가 ‘미군 위안부’를 강제 격리수용했던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에 나서자 시민사회가 “근현대 문화유산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군 위안부’ 존재 증거…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UN 간다경기도 동두천시의 관내 옛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 예산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시민사회가 해당 문제를 유엔(UN) 인권이사회 진정하기로 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63개 단체가 참여하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정동 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檢총장 '논란 안 남도록 매듭짓는게 바람직'김여사 명품백 수사심의위'수사서 증거·법리해석 충실'논란 차단위해 직권 소집용산과 갈등 이어질지 주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위안부 혐오·희화화 멈춰라”···위안부 기림의날 맞아 거리 나온 시민들“난 어릴 적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중국에 갔지. 그리고 여기저기 이끌려 떠돌아 다녔지. 그곳에서 괴물을 만났지. 60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그 괴물들과 싸우는 중이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얀 소복 입고 백악관 앞 데모... 미국 여론이 흔들렸다[김종성의 히,스토리] 이정실 조지워싱턴대 교수가 설명한 미국 위안부 운동의 역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성병관리소 없애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춘자, 순자, 연자 영애, 명희, 수지, 허니, 릴리, 로즈...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이 있다. 김소월 시인의 절창 '초혼'에서도 대답 없는 이름을 애타게 부른다. 허공 속에 헤어진 이름을, 사랑하던 그 사람의 혼을 절규하듯 부른다. 성이 무언지 알 수 없는 춘자는 고향이 어디였을까. 순자가 사랑하다 죽은 사람은 누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