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이 바뀐 에콰도르 치안…갱단 수장이 교도소서 '평화선언'
26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군 장병이 무기·마약 단속을 위해 행인 차량 트렁크를 살피고 있다. 2023.7.28
이재림 특파원=치안 불안이 극심한 남미 에콰도르에서 갱단 수장이 교도소 내부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갱단 간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를 선언하는 동영상을 찍어 공개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27일 엘우니베르소와 라오라 등 에콰도르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에콰도르 폭력조직 중 하나로 알려진 '로스초네로스'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가 지역 갱단 간 평화 협정 체결 사실을 직접 공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해당 영상에는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마시아스가 테이블 앞에 앉은 채 주요 갱단 이름을 나열하며"우리는 에콰도르 국민을 위해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며"치안 상황 개선을 위해 강탈과 폭력 등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뒤에 서 있던 5명 중 4명의 남성은 소지하고 있던 총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퍼포먼스'를 했다. 다른 1명은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영상 내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에콰도르 정부는 해당 영상이 교도소 내부에서 촬영된 게 맞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에콰도르 과야킬에 있는 교도소 밖에 수감자 가족이 교도소 내부 폭동 이후 수감자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몰려 있다. 2023.7.28 후안 사파타 내무부 장관은 이날 에콰도르 방송국 '텔레아마소나스' 인터뷰에서"범죄조직 두목의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 경찰관인 것으로 확인했다"며"현재 그 경찰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엘우니베르소는 2022년 미주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 '피토'가 교도소에 대한 상당한 내부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주말 과야킬에 있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는 서로 다른 갱단 간 폭력 사태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검찰은 전날 기준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종전 18명에서 늘어난 수치다.현지 매체는 '과야스 제1교도소에서 각각 다른 수감동을 장악한 범죄 조직인 로스티게로네스와 로스로보스 사이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세력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는 정보 문서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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