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1800년대까지 조선의 바다를 지켰던 거북선의 외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95년 만들어진 설계도를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한 거북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상상도. 거북선의 가장 꼭대기인 3층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길쭉하고 좁은 복도처럼 생겼다. 유클리드소프트 제공
채 전 원장은 정조 재위 기간인 1795년에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라는 서적 속 단원인 ‘귀선도설’이 당시 거북선의 설계도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1793년부터 1년간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냈던 신대현이 1809년 순조에게 올린 상소에서 귀선도설이 거북선의 기본 설계자료로 쓰였다는 사실을 언급한 기록이 있었던 것이다. 이 기록은 ‘비변사등록’이라는 옛서적에서 발견됐다.이번 연구에 따르면 1795년 설계도에 따른 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3층 형태다. 거북선은 1~3층으로 구성된다. 그동안은 3층 전체가 ‘개판’이라고 부르는 지붕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고 알려져 왔다.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거북선의 형태다.개판의 크기는 아래 폭 4.7ｍ, 위 폭 3.7ｍ, 높이는 1.6ｍ였다. 여기엔 소형 함포를 양쪽에 설치할 수 있었다. 채 전 원장은 1894년 발간된 ‘통제영 해유문서’를 근거로 2층에 4문, 3층에 27문 등 총 31문의 함포로 거북선이 무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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