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도가들 필수템은?...권력 따라 주인도 바뀐 한양의 ‘정자(亭子)’ [서울지리지]

대한민국 뉴스 뉴스

조선 세도가들 필수템은?...권력 따라 주인도 바뀐 한양의 ‘정자(亭子)’ [서울지리지]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maekyungsns
  • ⏱ Reading Time:
  • 66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0%
  • Publisher: 51%

서울 옛정자의 자취로 읽는 조선의 정치권력史

조선전기 학자 성현이 쓴 가 꼽은 옛 서울의 명소다. 삼청동은 북악산, 인왕동·백운동은 인왕산의 이름 난 곳이다. 쌍계동은 성균관 윗쪽 골짜기이며 청학동은 남산에 위치했다. 모두 한양도성을 둘러싼 내사산들이다. 이들 산에는 경치가 아름다운 장소가 많아 풍류를 즐기기 위한 누정들이 빠짐없이 세워졌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산재하고 노송이 빽빽한 인왕산도 권력자들이 애호했다. 인왕산 동쪽으로 내리뻗은 돌산 중턱에 터잡은 석파정은 김흥근의 별장이었다. 김흥근은 19세기 중반 장동 김씨 세도정치기에 활동했던 인물로 김조순의 5촌 조카다. 집안 후광으로 철종 때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랐고, 고종이 즉위한 후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장동 김씨 세력을 정계에서 몰아내는 과정에서 대립했다. 김흥근은 석파정만은 지키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흥선대원군에게 강탈당했다. 대원군은 건물 터의 형상에서 정자이름을 바위언덕, 즉 석파정으로 정했고, 자신의 아호도 석파라고 했다.

인조반정군이 칼 씻었던 세검정, 장마때마다 폭포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 세검정 옆에 연산군이 1506년 1월 27일 건축한 탕춘대 터도 있다. 탕춘대는 지붕을 청기와로 장식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탕춘대는 폭군 연산군의 음란한 놀이터였다. 1506년 7월 7일 실록은 “경복궁에서 대비에게 잔치를 베풀고 잔치가 파하자 내구마 1000여 필을 들이게 하여 흥청을 싣고 탕춘대로 가 나인들과 간음했다”고 적고있다. 탕춘은 절정의 봄을 의미한다. 봄의 절정은 찰라처럼 지나가듯, 탕춘대를 지은 그해 9월 2일 연산군은 쫓겨난다. 1747년 서울 외곽을 방어하는 총융청을 탕춘대로 옮기면서 건물명도 연융대로 교체했다.

궁궐의 안산 남산에도 정자가 흔했다. 노인정은 필동 맨 안쪽에 자리잡았다. 1840년 조선말 세도정치가 풍양 조씨의 핵심인물 조만영이 지은 정자다. 조만영은 익종의 장인이자 조대비 신정왕후의 아버지다. 노인정은 도교에서 장수를 주관하는 남쪽 하늘의 노인성에서 땄다. 이곳에서 1894년 갑오개혁 안건을 결정하기 위한 조선과 일본 대표간 역사적인 회담이 세 차례 진행됐다. 이를 ‘노인정 회담’이라고 한다. 현재 정자는 흔적없이 사라졌고 서쪽 바위 벽에 ‘조씨노기’란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있다.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은 호수를 연상하게 할 만큼 강폭이 넓어 ‘동호’로 호칭됐다. 저자도, 두모포, 응봉 등 동호 주변은 예로부터 한강변에서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했다. 조선전기 권신 한명회의 압구정이 동호 정자 중 하나다. 애초 여의도에 있다가 1476년 동호로 옮겨왔다. 한강개발로 압구정 일대가 완전히 달라졌지만 정자 터는 대략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 현대5차 아파트로 추정한다. 압구는 갈매기와 허물없이 가깝다는 뜻으로 세상사에 욕심이 없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수온의 는 “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한림 예겸에게 정자 명칭을 부탁하여 압구를 받았다”고 했다. 한명회는 압구정을 호로 삼았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maekyungsns /  🏆 15.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술의 나라’ 조선…도성안 백성 80%가 술만들어 팔았다[서울지리지]‘술의 나라’ 조선…도성안 백성 80%가 술만들어 팔았다[서울지리지]“먹을게 없어도 술은 마셨다” 조선사람들의 못말리는 술사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파트 주인도 빌라 주인도 “세금 더 내겠다”…공시가 올려달라는데, 왜?아파트 주인도 빌라 주인도 “세금 더 내겠다”…공시가 올려달라는데, 왜?공동주택 이의신청 6368건 전세반환보증 가입요건 강화 공시가 올라야 역전세 막아 아파트도 재초환 부담 줄이려 보유세 부담에도 상향 요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꼭 등장하던 이야기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꼭 등장하던 이야기[용 따라 마을 따라] 용이 되려다 좌절한 아기 장수(장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역대급 수출 실적' '대통령께서는...' 용산의 공 돌리기'역대급 수출 실적' '대통령께서는...' 용산의 공 돌리기긍정지표 나오자 대통령실 정책실장 적극 브리핑 "반도체·자동차·조선 수출회복 주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호텔뷔페 갔는데 옆자리에 강아지가”…1000만 펫가구 시대, 달라진 식당“호텔뷔페 갔는데 옆자리에 강아지가”…1000만 펫가구 시대, 달라진 식당‘반려동물 금지’ 규제 완화하자 켄싱턴충주 고객 지출 3배로 뷔페서 반려견 동반 서비스도 롯데·조선·워커힐도 펫서비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교토에서 이예 선생님 동상 제막식 열려교토에서 이예 선생님 동상 제막식 열려조선 초기 대일 외교 선봉장 이예 선생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2 11: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