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노조활동가가 꿈꾸는 '은퇴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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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인생 2막 일곱번째 이야기_이음나눔유니온 조귀제 조합원

조귀제는 매일 오전 5시 30분이면 일어난다. 30년 동안 매일같이 지킨 기상시간이다. 오전 6시 50분이면 집을 나선다. 밤 11시 즈음 집에 도착한다. 사는 곳과 일하는 곳의 거리가 멀기도 하지만 일이 많아서다. 저녁 식사는 늘 밖에서 하기 때문에 11시 전에 일이 끝나고 집에 가서 밥을 먹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회사가 만들어진 후, 저희가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만든 거예요. 전축 만드는 자제를 주문 생산하는 OEM 회사였어요. 전체 직원은 600명 정도 됐어요. 조합원은 제일 많았을 때가 490명까지 됐었죠. 91년까지는 공장이 잘 돌아갔어요. 그런데 구로 공단이 90년대에 들어서 산업 합리화 되고 공단 자체가 없어지기 시작해요. 결국 우리 회사도 92년도에 부도가 났어요. 그리고 고용안정투쟁을 3년 정도 하다가 마무리했어요. 노조도 정리했고요. 그런데 저희는 회사가 문을 닫아 집단해고된 거니까 국회와 노동청 앞에 가서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면서 싸웠어요."

"노조가 없었다면 고용승계도 힘들었을 거예요. 처음에 현장에 갔을 때, 석 달을 버티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어요. 학생운동 할 때는 피의 맹세까지 하면서 이 세상을 바꾸자고 한 친구들이 구로공단에 취업하고 한 달을 못 버티고 보따리 싸서 나갔어요. 현장이 그만큼 힘들었어요. 매일 납땜을 했거든요. 마스크도 안 쓰고." "네가 그때 서울에 안 가고 진주 교대에 가서 선생님이나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사회를 바꾸자 하고 공동체를 만들자고 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마음의 병이 있는지 모를 수가 있어요. 제 자신이 용납되지 않았어요. 장기 투쟁 사업장의 사람들은 오랫동안 싸우면서 마음이 다 망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임금 인상 요구하고 무슨 무슨 교육하잖아요. 그게 다가 아니에요. 공동체는 각자 가지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지 녹여낼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시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의미로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복이다. 그렇게 며느리를 아끼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과 다를게 무언가. 시어머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눈물을 보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퇴직하면 여유가 있을 테니 그때 잘해드리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고 떠나셨다. "퇴직했다고 멍하니 하늘만 보고 들과 산에서 놀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노인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회보장 영역이 너무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3시간 일 시키고 1시간 임금만 줘도 일자리를 주는 게 좋다고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어요. '나는 그만큼만 받아도 돼'라면서 스스로를 억누르고 사는 거죠. 그런 문화가 정치 사회적으로 다 녹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노인 운동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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