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몸만 탐하는 사회, 아름다워지려 약 먹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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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극장을 나오며 두 가지 생각을 했다. '개미친영화'라는 문구를 떠올린 홍보사 직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넉넉히 줘야 한다. 또 영화에 나오는 약물 '서브스턴스'의 비용은 어디서 충당될까. '서브스턴스'는 번듯한 보관소가 있고 24시간 콜센터도 운영 중이...

극장을 나오며 두 가지 생각을 했다. '개미친영화'라는 문구를 떠올린 홍보사 직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넉넉히 줘야 한다. 또 영화에 나오는 약물 '서브스턴스'의 비용은 어디서 충당될까. '서브스턴스'는 번듯한 보관소가 있고 24시간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군더더기 없고 잘 디자인된 패키지의 이 약물은 무슨 돈으로 만들었으며 획기적인 발명품에 대한 연구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프랑스 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연출한 '서브스턴스'는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를 주사한 뒤 젊은 여성 수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서브스턴스 사용 규칙은 영화에 서스펜스를 부여한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살 수 있다. 인격은 하나지만 7일은 중년 여성으로, 7일은 젊은 여성으로 지내야 한다. 엘리자베스는 젊고 아름다운 몸으로 더 살고자 하는 욕심이 커져 규칙을 어기게 되고, 되돌릴 수 없는 벌을 받는다.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충격받지 않은 관객은 드물 것 같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때문은 아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몰락의 떡밥을 곳곳에 뿌려놓고 엘리자베스가 어떻게,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지는지 기대하게 설계했다. 하지만 그의 파멸은 상상이상이다. 몰락한 스타의 좌절과 잘못된 판단, 새로운 스타의 탄생과 파멸의 과정을 유희로 즐기던 관객에게 감독은 그 이상을 보여준다. 연출에서 눈에 띄는 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자장이다.

는 호러와 그로테스크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미추를 선명하게 대비시키며 더 아름답고, 더 젊고, 더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는 할리우드의 외모지상주의를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작품의 근간에는 큐브릭의 두 작품처럼 절대적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치열한 분투가 펼쳐진다. 결국 노화에 패배하는 생명체의 한계와 거대한 무력함을 선사한다는 측면에서 는 독보적이며 독창적이다. 그렇게 염세적인 영화 세계를 창조한 큐브릭의 세련된 악취미를 훌륭하게 오마주했다.서브스턴스 공급자는 엘리자베스에게 '당신은 하나다'라고 말한다. 젊은 수와 엘리자베스가 하나라고 주입하는 건데, 육체와 정신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동일인으로 여길 수 있을까. 처음부터 성립되지 않는 주장을 조언이랍시고 던지는 속 편한 무책임에 분통이 터진다. 엘리자베스와 수는 그저 '시간'이라는 자원을 나누어 쓰는 경쟁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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