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사인 나는 경상도 사람들이 부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져 면면히 이어져 내려올 역사적 자긍심이 탐난다. 경상도는 권세에 기웃거리지 않는 선비 정신의 태 자리이자,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백절불굴의 산실이다. 모름지기 역사는 '인물사'일진대, 교과서에 거...
역사 교사인 나는 경상도 사람들이 부럽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져 면면히 이어져 내려올 역사적 자긍심이 탐난다. 경상도는 권세에 기웃거리지 않는 선비 정신의 태 자리이자,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백절불굴의 산실이다.
'서대문 형무소 제1호 사형수'로 기록된, 13도 창의군의 군사장 허위와 '태백산 호랑이'로 불린 평민 의병장 신돌석, 동학농민혁명부터 국권 피탈 직전까지 모든 항일 의병 전쟁을 이끈 무관 출신 이강년 등 청사에 빛나는 의병장들이 경상도 출신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세출의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의 창립 멤버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이고, 1925년 창당한 조선공산당 초대 비서 김재봉도 안동 사람이다. 해방 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발굴해 국내로 송환한 아나키스트 박열도, 5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투신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범 이상룡 가문도 모두 경상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너른 주차장에 차 댈 곳이 마땅찮을 정도로 붐볐다. 외지 관광객을 실은 대형 버스가 도로에 즐비했고, 휴일임에도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교통 정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대가야 박물관과 고분 모형관은 물론, 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수십 기의 고분들 사이를 걷는 인파로 종일 활기를 띠었다. 역사 교사로서 민망하지만, 두 분의 고향이 고령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그들의 자취를 찾아간 적은 없었다. 솔직히 그들의 자취가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없었다. 의열단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여론이 여전한 데다 김상덕의 경우엔 6.25 전쟁 중 납북되어 그의 후손들은 연좌제의 고통에 시달려온 터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동훈 만찬 미루고 ‘친윤’ 최고위원·중진 부른 윤석열‘친한’ 김종혁 최고 “연락 안 받아...비공개 만찬 곧바로 보도되는 것도 참 특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위헌 아니라는 ‘2030 온실가스’…감축 목표·경로 모두 잘못됐다 [왜냐면]최기영 | 정책공간 포용과 혁신 이사장·어린이환경센터 이사장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기본법)에서 “정부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35%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항구적 연금 삭감이 안정화 장치라고? [왜냐면]오종헌 |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 이번 정부가 발표한 연금개혁안 내용 중에서 연금 수급과 관련된 내용은 기존 40%인 소득대체율을 42%로 올리고, 그 대신 ‘자동안정화 장치’를 도입한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자동안정화 장치란 말 그대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에 시민사회 '결사저지', 왜냐면경기 동두천 기지촌 옛 성병 관리소 철거 문제로 동두천시가 시민단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시의회 역시 철거에 찬성하고 있어, 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시민단체는 결사적으로 철거를 저지하고 있어, 강제 철거 진행시 격한 충돌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산가족을 아십니까 [왜냐면]김철수 | 대한적십자사 회장 최근 중년의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을 찾아 친부모를 찾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다. 이들 모두 유아 때 입양돼 한국과 부모에 대한 기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붙이를 찾는다. 이러한 사연을 접하면 우리는 종종 ‘핏줄이 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쌀 소비 촉진, 가공산업과 수출에 길이 있다 [왜냐면]박재민 |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장 “쌀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이루는 처음과 끝이다.” 소설가 공선옥의 음식 산문집 ‘행복한 만찬’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쌀은 단순히 입안으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몸을 이루고 정신을 이룬다고 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