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은 누가 봐도 범삼성 가문의 이야기로 읽히고, 진양철 회장을 보며 사람들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떠올립니다. 얼핏 과감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벌가를 비판하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재벌집막내아들 🔽 방점 찍힌 곳은 재벌? 판타지?
국내 대기업 투영한 ‘회귀물’ 매력 제이티비시 제공 ☞한겨레S 뉴스레터 무료 구독.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재벌은 왕가다. 왕조가 사라진 공화정 시대, 혈통을 따라 자산과 권력을 재생산하는 재벌은 늘 왕조에 은유되거나, 혹은 왕조의 은유로 활용되었다. 멜로드라마 속 재벌 2세는 여자 주인공을 구해주러 온 ‘백마 탄 왕자님’이고, 형제들끼리 차기 회장직을 두고 격돌하는 승계 구도 싸움은 ‘왕자의 난’이라 불렸으며, 맨주먹으로 시작해 거대 기업을 키워낸 재벌의 창업기는 ‘건국 신화’로 환원되지 않나. 과 등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사극 전문 작가인 이환경 작가가 삼성과 현대의 창업기를 다룬 를 집필한 건 우연이 아니다. 현대 한국에서 재벌은 사실상 왕조다. 삼성가 떠오르는 ‘아슬아슬 판타지’ 재벌 개혁이 좀처럼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어질고 정의로운 젊은 왕족이 부패한 왕실을 개혁하는 서사, 이나 , 등의 퓨전 사극이 그렸던 내용과 그리 멀지 않다. 이 흥미로운 건 퓨전 사극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 채 당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퓨전 사극은 종종 당대의 욕망을 투사하는 안전한 그림판으로 기능했다. 현실의 답답함을 당대 이야기로 풀어내는 건 이해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소 민감할 수 있다. 그래서 사극 제작자들은 이미 과거완료 시제인 조선 시대에 은유함으로써 그 위험을 우회했다. 어차피 오래전 조선의 이야기인데 아무려면 어떤가. 그러나 1980년대 말에서 출발해 2000년대 초반을 향해 가고 있는 은 당대의 이야기이기에 퓨전 사극 특유의 ‘안전한 판타지’라는 안전핀이 없다. 은 누가 봐도 범삼성 가문의 이야기로 읽히고, 진양철 회장을 보며 사람들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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