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 떠올랐다. 정권교체에 기여한 이들에게 자리를 주어야 하는데, 공공기관에서 누군가를 사임하도록 압력을 넣다간 직권남용으로 철창 신세를 질 수 있다고. 그에 비해 KT 같은 곳은 꽤 많은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용어사전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 지침을 뜻한다. 지금 KT에서 벌어지는 대혼란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대체 뭐길래’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에서 문상현 기자가 정리한 ‘팩트’만 봐도 참 이상하고 희한하다. 구현모 대표이사의 연임이 공식화하는 듯하더니, 대표이사 후보 지명이 철회되었다. 그가 후보자로 재선정되었으나 스스로 사퇴했다. 윤경림 새 후보자도 사의를 표명했다. 때마침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는 누가 봐도 KT를 겨냥한 듯한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서 후보자 선정을 비판하며 ‘이권 카르텔’ ‘검경 수사 촉구’ 등을 언급했다. 여권이 민간기업 대표이사 선임 문제에 뛰어들었다. 3개월 동안, 재계 12위 KT에서 벌어진 일이다. 틈만 나면 ‘자유’를 외치는 정권에서 벌어지는 이 활극을 지켜보며 떠오른 건 ‘자리’다.
그에 비해 KT 같은 곳은 꽤 많은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스튜어드십 코드니 하는 말은 명분이고, 본질은 ‘자리’ 아닌가. 이번 호의 앞쪽에는 일본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 유족들의 방한 이야기가 실렸다. 〈시사IN〉 제801·802호 커버스토리 ‘2001 아카시 유족이 2022 이태원 유족에게’ https://www.sisain.co.kr/49488 가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만났다. 전혜원 기자가 동행 취재했다. 기사 중 한 대목을 읽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다른 분들도 그러하리라. 또한 이번 호에는 단편소설 한 편이 실린다. 얼마 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최진영 작가의 〈쓰게 될 것〉이다. 아이의 시점에서 바라본 전쟁 이야기다. 〈시사IN〉 제772호 커버스토리 ‘유아차 밀던 자리에 폭탄이 떨어져도’ https://www.sisain.co.kr/47853 가 계기가 된 소설이다. 문장이 서늘하다. 천천히 읽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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