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송곡으로 가슴에 칼 꽂아도 견뎠다…세월호 엄마 끈기의 기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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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곡소리를 처음 들은 날을 잊을 수 없어요'\r세월호 안산 생명안전공원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정부자씨는 2020년 어느 날 안산 시내를 지나던 중 커다란 장송곡 소리에 놀라 주변을 돌아봤다. 귀를 닫게 할 정도로 소음을 뿜어내는 대형 스피커가 서 있는 걸 확인한 정씨는 바로 눈물이 고였다. 스피커 주변에 함께 놓인 현수막을 보고서다.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들어설 세월호 참사 추모 시설인 ‘416 생명안전공원’을 반대하는 소음 시위였다. “아직도 그 곡소리를 처음 들은 날을 잊을 수 없어요.”

연면적 약 1만㎡의 416생명안전공원에는 봉안시설을 비롯해 버스킹 등이 가능한 광장, 전시와 공연을 위한 공간, 카페와 뮤지엄숍 등이 들어선다. 또한 구조·수사 기록 등을 방문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된다.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를 위한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휴식·문화·교육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자씨는 “단순한 추모 장소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하자는 취지다. 안산시가 참사의 도시에서 꿈꾸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416생명안전공원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도훈 서울대 조경학 박사는 “추모공간에선 웃거나 즐기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생명안전공원은 엄숙하게 추모만 하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았다”며 “주말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게 만드는 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귀석 진도군청 홍보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이 80% 정도 감소하면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제주도 여객선 운항과 국민해양안전관 개관을 계기로 수학여행 패키지 같은 다크 투어리즘 상품 개발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진도여객터미널 건설 문제로 대두된 '팽목기억관'의 이전 문제와 연간 25억원 이상 들어갈 국민해양안전관의 운영비 문제가 풀어야 할 난관이다.책 『공간, 시대를 기억하다』를 낸 김명식 건축가는 “416생명안전공원이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의미 있는 다크 투어리즘 공간이 될 것”이라며 “팽목항에서 시작해 안산으로 완성되는 다크 투어리즘으로 국내 참사 역사에 긍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르웨이는 참사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2015년 테러가 일어난 정부청사 단지에 ‘7·22 센터’를 열었다. 희생자들의 사진과 유품뿐 아니라 테러 당일 테러범이 사용한 가짜 경찰 신분증, 차량 잔해 등을 고스란히 전시했다. 이 때문에 ‘테러범을 위한 전시관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마야 구딤 부르하임 7·22 센터 선임고문은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논쟁적인 대화를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논쟁도 추모의 중요한 요소이며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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