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 나간 입맛, 시큼하게 찾아드립니다 장마철 냉미역메밀 추억의음식 입맛살리기 쟁반모밀 오세연 기자
장마철, 흐리고 습한 날들의 연속이다. 축축하다 못해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쨍한 햇볕에 널어놓고 바삭하게 말리고 싶은 요즘. 기분 전환삼아 쨍하게 매운 낙지볶음을 먹었다가 입 안이 불에 데인 듯 매웠다.
미역하면 국만 생각했던 나에게 미역초무침은 미역의 신세계였다. 인터넷과 유튜브에 떠도는 여러 레시피를 참고해 미역초무침에 도전했다. 마침내 싱크대 속 미역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새콤달콤 입맛 돋우는 깔끔한 미역초무침이 완성됐다.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해 샐러드처럼 꺼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여름철 대표 반찬이라더니 과연 그랬다. 미역초무침 덕분에 장마철 입맛도 되찾았지만, 기억 저편 속 추억의 음식도 찾았다. 어릴적 우리 가족은 일요일마다 성당에 갔다. 주말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엔 점심으로 외식을 하곤 했는데 누리지 못한 일요일 늦잠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다.흔히 메밀국수는 시원한 장국과 메밀 면이 따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간무와 고추냉이를 푼 장국에 면을 조금씩 적셔 먹는데 늘 양이 적었던 건 나뿐일까? 그런데 '쟁반모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각종 채소와 함께 커다란 접시에 나오는 푸짐한 메밀국수였다.
그 후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면서 다른 동네에 터를 잡았다. 부모님 역시 우리 집 근처로 이사를 오시면서 그 식당과 멀어졌다. 냉미역메밀은 자연스레 잊혀갔다. 가끔 추억의 안주거리 정도로 남아있던 그 냉미역메밀이 미역초무침을 통해 되살아난 것이다. 그 맛이 그리워 그때 그 식당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식당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성업 중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쟁반모밀'은 여름철 특선 메뉴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가게의 대표 메뉴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당장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 나들이를 갈 수도 있다. 그런데 선뜻 몸과 마음이 나서지 않았다.
와플 맛집이라며 남편을 데리고 갔는데 어째 반응이 시큰둥해서 실망한 적이 있다. 하긴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와플이 넘쳐나는 세상에 싸구려 버터와 사과잼을 바른 와플이 뭐가 그렇게 맛있겠는가.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최고의 와플이다. 그 어떤 맛도 추억의 맛을 이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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