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자재로 글씨 쓰는 시각장애인이 가능할까…‘하이브리드 신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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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눈앞에 말더듬을 고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먹겠습니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NO’라고 했다. ‘NO’라는 대답은 장애를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장애 자체가 자신의 ‘정체성’일 수 있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완벽하게 통제 가능한 몸은 없다. 에선 몸이 고유성을 형성하는 과정, 즉 시간이 축적되며 몸이 만들어지는 서사들을 풀어놓는다. 흔히 ‘나다움’을 만드는 요소에서 신체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애초에 몸과 마음은 무 자르듯 구분하기 불가능하며 몸이야말로 한 사람의 오롯한 특질을 밀도 있게 담고 있는 기록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시각장애인 니시지마 레나의 첫인상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가출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소녀 태가 물씬 나는 외모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짐을 잔뜩 들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눈에 띈 이유는 맹인들은 안내견과 안전 지팡이가 필요하고, 사물을 확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빈손인 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커져갔다. “열아홉에 실명했고요. 증상이 나타난 것은 열다섯이에요.” 그녀는 이야기를 하며 줄곧 앞에 놓인 종이에 메모를 했다. 마치 눈이 잘 보이는 사람처럼.

앞서 니시지마 레나의 고유성은 필기구를 사용하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방금 전 글씨를 썼던 곳으로 되돌아가 강조하는 동그라미를 치거나 밑줄을 그을 수도 있었다. ‘쓰기’라는 운동은 생각보다 복잡한 행위다. 동작만이 아니라 의미에 관한 피드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287×859 곱셈은 암산으로는 어렵지만,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초등학생도 풀 수 있다. ‘필산’이라는 쓰기 행위에선 종이에 써놓은 정보와 사고를 오가는 시각적 피드백을 운용하게 된다. 그녀는 흥미롭게도 머릿 속에서 ‘검은 종이 위에 흰색 펜으로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보기 쉬우니까요”. 제 나름의 칠판 같은 이미지를 떠올려 앞이 보이는 사람처럼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던 것이다. 후천적으로 실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핀이나 벽과 같은 이미지로 비시각적인 정보를 변환해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 사람의 몸이 마치 여러 개로 중첩된 듯 기능하는 독특한 현상을 발견해낸다. 이를 ‘하이브리드 신체’ 혹은 ‘몸의 복수화’라는 개념으로 제시한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던 레나처럼 후천적 장애인의 경우 종종 ‘장애를 입기 전 몸의 기억’과 ‘현재의 몸’이 겹쳐져 불가사의해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하이브리드 신체는 후천적 장애인만이 아니라 선천적 장애인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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