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꿈꾸던 '낭만'을 찾기 위해 김은아 시민기자는 주변의 작은 것들 속부터 낭만을 발견하고 글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아이유의 '아이야 나랑 걷자'부터 춘양의 할머니 '고양이 서비스'까지, 핵심은 '자세히 보이고 귀 기울여' 봐야 한다는 것.
낭만. 나에게 낭만 하면 떠오르는 것은 두 가지다. 한석규 주연의 . 시리즈 드라마로 3편까지 나왔지만 기약 없는 4편을 기다리는 게 바로 나다. 또 하나는 '낭만에 대하여'로 유명한 가수 최백호. 내 나이와 어울리는 않는 최애 가수 중의 하나다. 주로 젊은 가수들이 그의 곡을 다시 부른 것을 듣게 되면서 팬이 되었다. '아이야 나랑 걷자', '길 위에서' 등.그는 뜨거운 태양 볕에 고양이들 더울까 봐 우산을 펴 그늘막을 만들어 주시던 할머니 에서, 시골에 살면서도 한 번씩 경운기를 타고 읍내에 나가 커피를 마시는 농민들에서, 민박집에서 만난 허름하지만 정갈한 목화솜 이불에서, 엄마가 충청도 사투리로 '기'라고 부르는, 칠게를 찾아 40여 년 만에 가 본 광주 말바우장에서, 수영장에서 만난 내복 위에 브래지어를 한 할머니 에게서, 한겨울에 눈 맞고 자란 냉이에서 낭만을 발견해 글로 풀었다.
그의 말마따나 낭만을 발견하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누릴 수 없는 호사'인지도 모른다. 낭만을 구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낭만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 때론 자신의 몸을 낮춰, 때론 방향을 틀어, 때론 이면에 숨은 낭만을 캐내는 김은아 기자의 삶과 글이 더 궁금해졌다. 아래는 지난 7일부터 며칠간 김은아 기자와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기자님의 두 번째 연재기사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을 연재하셨고 영문으로 책까지 내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사실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잖아요. 복지도 잘 되어 있고, 공공시설도 잘 되어 있고요. 그런데 막상 집을 나가면 머물 곳이 없어요. 밖에 나가 마음껏 즐기고 쉬고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그러려면 돈을 지불해야 해요. 건물 속으로 들어가서 문화강좌를 듣거나 카페에 가거나 웃음치료 교실에 가거나 각종 동호회 활동을 해야하는 거죠.
- 춘양 기사를 볼 때도 그랬지만, 할머니의 특별한 '고양이 서비스'가 만든 낭만, 시골로 간 도시 카페, 분위기가 참 다르네요, 내복 위에 브래지어 입은 할머니가 꺼낸 말 등등의 낭만기사에서도 할머니들에 대한 기자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할머니들에게 유독 다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이 기사는 포털 등에서도 굉장히 많이 읽혔어요. 솔직히 이 글을 보면서 저는 결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평소의 저라면 그런 민박집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서요. 사람들은 대부분 깨끗한 것, 새로운 것, 빛나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은 지저분한 것, 오래된 것, 묵은 것들의 가치를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고요. 그래서 기자님 글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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