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영화]
꼼꼼하게 자식의 식단을 챙기는 모습에서부터 뭔가 불안하다. 학교에선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엄마 말이라면 군말 없이 따르는 유리는 유순해 보이는 표정 뒤에 생기 없는 눈빛을 가린다. 영화 제목인 에서 유추할 수 있듯 부모의 이기심과 소유욕이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셈이다.오는 11월 1일 개봉하는 은 소재나 주제의식으로 보아 시의성이 있다. 단순히 교권 문제를 넘어 부모라는 이유로 학생, 나아가 성인이 된 자식의 취직 문제까지도 발 벗고 나서는 일각의 풍경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엄격한 교육과 간섭 아래 삶을 통제받으며 성장한 한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시간 교차 방식으로 풀어냈다.배우 장서희가 연기한 혜영은 직장 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키워낸 엄마다. 그 자체로는 슈퍼맘이라 칭할 수 있지만 들여다보면 혜영의 가정은 남편의 무관심과 혜영의 독단으로 붕괴 위기에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땅히 사랑받고 자라야 할 아이가 왜곡된 부모의 심정으로 어떻게 삐뚤어지게 되는지가 치밀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극중 혜영의 선택과 교육법을 두고 자녀를 끔찍하게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 없다. 영화에 직접 묘사되진 않지만, 혜영 또한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탓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딸을 대하는 태도의 상당 부분은 혜영 스스로의 피해의식과 소유욕에 근거한다.투박한 이야기 전개임에도 속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다소 과장된 연기나 일부 작위적인 대사들이 영화적인 흠으로 지적될 순 있지만, 이제 막 첫 장편을 선보인 신인 감독임을 감안하면 일관된 주제의식을 작품에 관통시켰다는 데에 더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현대 사회문제, 잔혹한 범죄나 자기 파괴 행위 상당수가 가정 환경 및 교육과 깊이 연관돼 있음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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