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에 큰 피해를 본 뒤 ‘보복 전쟁’을 공언한 이스라엘이 열흘이 지나도록 가자지...
15일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이스라엘군이 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이날 유엔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아슈켈론/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에 큰 피해를 본 뒤 ‘보복 전쟁’을 공언한 이스라엘이 열흘이 지나도록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미루고 있다. ‘전면 지원’을 약속한 미국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과잉 보복’ 우려를 쏟아내는데다, ‘하마스 궤멸’이라는 군사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개시 시점과 관련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미묘하게 변한 미국의 태도다. 미국은 전면 지원을 약속했던 초기와 달리, 최근엔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과 지상군 투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민간인 피해’와 주변 지역으로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이번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15일 시비에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면서도 “상당수 팔레스타인인이 하마스 공격과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집트·이스라엘 등으로 급파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중동 도착 직후인 15일 자신이 방문한 목적으로 ‘위기의 확산’과 ‘민간인 희생’ 방지를 꼽았다.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의 우려를 다시 한번 직접 전달할 전망이다.
가자지구 지하터널은 2005년 이전 접경지역 밀수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던 조악한 수준의 땅굴이었다. 하지만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한 2007년 이후 급속히 규모를 확장했고, 현재는 가자지구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거대하고 정교한 콘크리트 지하 구조물로 ‘요새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가 이스라엘방위군 자료를 이용해 지난 14일 공개한 ‘가자 지하터널 시스템’ 구조도를 보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의 핵심 거점으로 보는 북부 2개 도시 전역에 대규모 지하터널망이 촘촘하게 펼쳐져 있다. 남부에도 북부의 3분의 2 규모로 이러한 터널 시스템이 깔렸다. 지하 전쟁 전문가 다프네 리치먼드버락 박사는 “도심 땅굴은 초보적인 땅굴과 다르다”며 “지휘통제센터가 있고 하마스 지도자들이 숨어 있으며, 전기·조명 시설에 철로까지 갖췄다”고 풀이했다. 이스라엘은 2009년과 2014년 두차례 지상군을 투입했지만 하마스를 뿌리 뽑지 못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 텔아비브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만난 뒤 “긴 전쟁이 될 것이고 비용 또한 클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위해 우린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끈질긴 언론,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후원제 소개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열흘째 머뭇…심상찮은 국제 여론 눈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에 큰 피해를 본 뒤 ‘보복 전쟁’을 공언한 이스라엘이 열흘이 지나도록 가자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바이든 18일 이스라엘 전격 방문...'지상군 투입 미뤄질 듯'[앵커]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전격적으로 내놨습니다.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사설] 예고된 민간인 참사,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중단해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한 지상군 투입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최대 규모의 가자지구 침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스라엘 “지상군 수만명 투입 작전”…이란, 개입 경고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지상전에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섬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력은 17년 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스라엘, 가자 북부 공습 집중…서방선 '지상군 투입 연기' 요청지난 12일에 이어 나흘 만인 16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방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등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등 서방이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에 온전히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한 공개적인 첫 노력이라고 평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이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에서 일부 변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자막뉴스] 지하 터널에서 '죽음의 전투'...'대학살 참극 예고'밤낮으로 폭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긴장감은 더 높아졌습니다.국경 부근에는 여전히 이스라엘 탱크들이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