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캥거루족입니다. 대학원 준비도, 취업준비도 해봤는데 아직 뭘 할 지 방향을 못 정했어요. 낙천적이고 압박을 안 느끼는 성격이라 그런지 ‘해보다 안 되면 딴 거 하지’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나이 먹고도 급한 기색 없는 저를 답답해 합니다. 며칠 전에
학원 끝나고 택시 타고 집에 들어왔더니 “돈 벌 나이에 아직도 용돈 받아 쓰면서 무슨 생각으로 택시를 타고 다니냐”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학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두 달 전에 부모님이 저를 집으로 불러 들였어요. 공부 열심히 하라고 방 얻어줬더니 맨날 지각이나 한다고요. 학원이 멀어진 것도 힘든데 택시까지 못 타게 하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철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 나이까지 제 앞가림 못 하고 부모님 지원으로 공부하는 게 죄송하진 않아요.
이런 얘기를 하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저는 그렇게 불행하진 않았어요. 아빠가 엄마에게는 별로인 남편이었을지 몰라도 제게는 잘해주셨거든요. 용돈도 많이 주셨고요. 엄마 성격을 아니까 아빠가 바람 피운게 게 이해되기도 했어요. 엄마도 불쌍한 사람이예요. 할머니가 엄마에게 자기 아들 등골 빼먹는다고 험한 말을 많이 했어요. 엄마도 화를 풀 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때릴 땐 아팠지만, 덜 아프게 맞는 요령을 터득해서 나중엔 괜찮았어요. 아픈 척하는 할리우드 연기로 엄마를 속이는 쾌감도 있었고요. 안 좋은 일도 금방 잊어버려서 별 상처 없이 큰 것 같아요. 하지만 돈으로 치사하게 구는 엄마, 아빠를 보면 화가 나요. 사랑도 안 줘놓고 돈도 안 주려는 모습을 보니 저를 왜 낳았나 싶어요. 민소정A. 소정님이 써주신 어렸을 때 경험들을 하나하나 상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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