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의 인물열전 - 실천적 역사학자 강만길 평전 3] 지배와 수탈이 극심했던 시기
강만길은 1933년 10월 25일 경상남도 마산에서 강재갑과 진야묘치 사이의 2남 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점한 지 23년 차로 지배와 수탈이 극심했던 시기이다.
강만길의 증조부 때까지는 진주에서 지주로 살았는데 증조부 말년에 몰락하고, 아버지가 신흥도시 마산으로 옮겼다. 집안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했으나 자식들 공부시킬 정도는 되어 부모님은 다섯 살 때부터 독접장을 모셔서 자식들에게 한문 공부를 시켰다. 그런데다 아무리 집안이 어려워도 한 사람, 특히 장남은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네 부모님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으니까, 아마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록 일제 교육이지만 학교 교육을 기피하고 계속 한학 교육만을 고집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한문을 조금 읽다가 당시에는 학교 교육을 안 받을 수 없었으니까 소학교에 들어가서 6학년까지 일본식 교육을 받은 셈입니다. 마산에는 마산중학교와 마산상업학교 2개가 있었는데, 나는 해방되고 마산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만, 해방이 안 됐으면 아마 못 들어갔을 겁니다. 왜냐하면 마산중학은 일본 사람이 70퍼센트, 조선 사람은 30퍼센트밖에 못 들어가는 데다가 재정보증이다 뭐다 여러 가지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고, 집안 사정도 그렇고 하니 아마 해방이 좀 더 늦었으면 십중팔구 소년항공병 같은 것으로 끌려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불운한 시대에 태어났지만 그나마 침략전쟁의 징병으로 동원되기 전에 일제가 패망하면서 해방이 된 건 행운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8·15 해방을 맞았다. 일제 말기에 태어난 세대는 대부분 일본어를 배우고 말하면서 성장했기에 한글을 잘 몰랐다. 학생들은 중학교에 들어가서 한글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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