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가 한국·조선인 피해자를 기리는 방법 나가사키 평화 화해 박해 원자폭탄 박광홍 기자
28일 일본문부성의 검정결과 발표 이후, 한국 언론은 '초등 교과서 속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인 강제동원 및 징병 관련 서술에서 강제성을 희석시켰다' '독도를 일본 고유영토로 표기했다' 등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상호 몰이해와 적대를 넘어 서로 상처를 들여다보고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것은 꿈 같은 이야기일까. 국가의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가 발생했던 가톨릭 성지이자, 아시아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원자폭탄 공격을 받고 궤멸적 피해를 입었던 일본 나가사키의 기억계승은 비극적 과거사를 뛰어넘는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데 시사점을 남기고 있는지도 모른다.일본 규슈 서쪽에 있는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해외문물이 일본으로 유입되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5세기엔 포르투갈, 에스파냐, 영국, 네덜란드 등 서구열강들의 함선들까지 나가사키에 닿았다. 규슈 서부 해안에 나타난 서양인들로부터 일본인들은 화약무기를 비롯한 선진문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가령 포르투갈제 철포가 일본에서 양산돼 도요토미 정권의 조선 침공에 활용됐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나가사키의 가톨릭 교회는 그렇게 온갖 박해를 받으며 250여 년을 견뎠다. 개항 이후 교회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중국 침략 이후 제국 일본의 총력전을 지탱하는 주요 도시로 기능하게 된 나가사키는 미군에 의해 원폭 투하 후보지로 오르게 됐다. '26인 성인 기념관'은 도요토미 정권과 도쿠가와 막부에 의해 고문당하고 살해된 무고한 교인들의 비극을 묵묵히 증언하면서도"나는 쇼군을 증오하지 않으며 오직 그가 회심하기만을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처형된 성인의 어느 유언을 소개한다.'원폭의 아픔을 겪은 나가사키 지역이기에 제국 일본의 침략에 신음했던 아시아 각국 이웃들의 아픔에 더더욱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사죄해야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이 26인 성인 기념관의 맞은 편에 위치한 건 매우 의미심장하다. 필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나가사키에서 평화자료관 등을 방문했다.
필자:"'동원'이라는 개념 역시, 대상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국가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집행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본토의 국민들 또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쟁에 동원된 것이고요. 그런데 조선인 동원에 대해서 유독 '강제연행'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원폭 폭심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평화공원에는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설명문에 따르면 이 추도비는"이름없는 일본 사람들이 얼마간의 돈을 모아""지난 시기 일본이 조선을 무력으로 위협하여 식민지로 만들고 그 민족을 강제로 끌고 와 학대혹사하며, 강제노도 끝에 비참하게도 원폭에 맞아 죽게 한 전쟁책임을 그들에게 사죄함과 동시에 이 세상에서 핵무기의 완전철폐와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세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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