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경제분과 간사 맡고, 기업 사외이사 중임...유력 산업부장관 후보 ‘이해충돌’newsvop
8일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를 보면, 이창양 교수가 사외이사로 지난 3월 23일 중임됐다고 나와 있다. 2022.04.08.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그리고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간사들이 특정기업 사외이사직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거나, 인수위 합류 직전까지 이사직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기업의 이사가 국가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설정하는 인수위 간사도 모자라 이를 관할하는 부처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에 공지된 ESG 이사회 구성을 보면, 올해 3월 23일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사외이사로 중임됐다고 나와 있다. 이 교수는 현재도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런데 이 교수는 3월 17일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그가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중임된 시기는 같은 달 23일로 인수위 합류보다 6일가량 늦다. 인수위에 합류한 뒤,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직까지 중임한 것이다. 그가 합류한 인수위 경제2분과는 산업·통상·에너지 정책의 틀을 짜는 곳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
이 간사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로 지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현재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 간사가 최근에는 산업부 장관 유력 후보자로 거론까지 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는 2020년 3월부터 지난달 인수위 합류 직전까지 신한금융투자의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신한금융투자가 이른바 ‘라임 사모펀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부실로 드러난 라임 펀드 수천억 원어치를 판매했다가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입힌 바 있다. 라임 사태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였던 라임이 펀드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에게 1조6천억 원 규모의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이와 관련해 인수위 관계자는 “해당 인수위원들의 임명 시점은 3월 18일”이라며 “개인별로 시차가 있긴 하지만, 직전에 통보가 이뤄졌다”라고 해명했다. 인수위 경제분과 간사로 임명되기 직전 통보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간사들이 몸담고 있던 기업 사외이사직을 정리하지 못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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