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요리 '토마토 수프'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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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요리 '토마토 수프'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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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토마토 수프와 그릴 치즈 샌드위치, 추위와 배고픔을 잊게 하는 인생 조합

(26) 토마토 수프 & 그릴 치즈 샌드위치 달콤함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토마토 수프 그릴 치즈 샌드위치 는 ‘인생 조합’이라 할 만하다. 뜨끈한 수프에 버터에 구운 빵을 크루통인 양 함께 먹으면 추위와 배고픔이 모두 잊힌다.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해묵은 논란이라지만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주제다. 단것을 심하게 좋아해서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가 골치일 정도인 사람에게 토마토는 재고의 여지 없이 채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빨갛고 동글동글한 모양을 핑계로 과일생크림케이크 위에 토마토를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동네 빵집들이 없었다면 어릴 적에 토마토를 더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디저트로 받아들일 수 있는 토마토는 숭덩숭덩 썰어서 설탕을 잔뜩 뿌려서 다 먹은 후 그릇에 고인 즙까지 마시고 싶어지는, 정작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식으로 내준 것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의 ‘쌩설탕’을 뿌리기만 해도 어울린다는 점이 토마토가 달콤한 채소로서 가진 저력일 것이다. 피자나 파스타 소스가 된 토마토만 먹다가 ‘이것이 내 인생 요리구나!’ 하고 깨달은 것이 이태원 더베이커스테이블의 토마토 수프를 먹었을 때였다. 그날도 추운 겨울날이라 따뜻한 샌드위치 이상으로 위장부터 속 전체를 뜨겁게 데워주는 수프를 먹고 싶어 토마토 수프를 주문했다. 내 머릿속의 토마토 수프는 그때까지 정원의 각종 채소와 콩을 넣어 만든다는 이탈리아의 미네스트로네였다. 맛있고 푸짐하지만 어딘가 토마토 소스와 라구 소스의 연장선에 존재하는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음식. 하지만 내가 받아든 것은 토마토의 과일다운 모습이 드러나는 달콤한 크림 토마토 수프였다. 결코 디저트로 생각될 만큼 들쩍지근하지는 않지만 마늘이나 셀러리를 떠올리게 하는 채소다운 풋내가 두드러지지도 않고, 잘 익은 토마토의 단맛만이 부드러운 크림과 어우러진 수프. 그때까지 제일 아끼던 달콤한 채소 수프인 옥수수 수프의 자리를 단번에 꿰차는 달콤한 인생 수프였다. 과일같은 달콤한 채소 토마토…제대로 된 통조림 하나면 인생 요리 ‘토마토 수프’ 뚝딱 볶은 마늘·양파와 함께 보글보글…바질이나 우유·크림은 ‘선택’ 버터 바른 식빵 사이에 치즈 한 장, 앞뒤로 구워 수프와 먹으면 극락이지! 인생 요리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푸드 에디터이자 음식 전문 번역가로 세상의 거의 모든 음식을 어떤 형태로든 사랑하지만 메뉴판에서 발견하면 유난히 이 메뉴만 볼드체로 보이는 것? 아무리 지쳐 쓰러져 있을 때도 이걸 내 입에 넣을 수 있다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요리를 시작할 수 있는 것? 오히려 힘들면 더 간절하게 생각나는 것? 그 이후로 내 캠핑 짐의 필수 보존식으로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 토마토 통조림이다. 지금처럼 물자가 풍부한 시기에 통조림은 품질이 떨어지는 음식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실 냉동 채소처럼 가장 신선하고 맛있을 때 가공한 보존식은 오히려 제철 아닌 음식보다 맛과 영양을 잘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토마토 통조림이다. 사실 살면서 마트에서 구입한 토마토 중에 태양의 강렬한 힘이 느껴질 정도로 잘 익고 맛이 좋은 것을 만난 적은 없다. 그냥 없다. 가장 맛있는 시기까지 완숙해서 유통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품종도 다르다. 평이 좋은 농장에서 직거래하거나 직접 길러서 수확한 토마토에서 사탕 같은 단맛을 느낀 적은 있지만 역시 일상을 살다 보면 그보다 좋은 품질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야 내 식재료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인 셰프를 여럿 취재할 기회가 있었는데, 모든 식재료를 까다롭게 구하며 그와 동시에 이탈리아산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의 제철을 중요시하는 그들도 토마토만큼은 이탈리아의 산 마르자노 토마토 통조림을 사용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통조림 기술의 발달 덕에 어디서나 캔만 따면 이탈리아에서 볕을 쬐고 자란 토마토를 먹을 수 있으니 엄청난 일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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