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세상에 없던 독특한 맥주, 반응은 뜨거웠다 맥주 버번카운티 구스아일랜드 윤한샘 기자
세계대전은 수 세기 동안 인류가 숭배했던 이성이라는 가치를 회의적으로 만들었다. 합리성과 효율성이 인류를 더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대량살상 무기와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경험하며 무참히 무너졌다. 비이성과 폭력으로 얼룩진 20세기, 사람들은 신을 죽인 니체의 사상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았다. 19세기 후반 니체는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진정한 가치는 신이나 이성이 아닌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어야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주창한 것이다. 그의 이런 사상은 20세기 후반 이성과 전통이 억압하고 있던 것들을 해체하고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진화했다.
이들은 맥주 간 경계를 뛰어넘고 타 주류와 장르를 혼합하는 대범한 실험도 서슴지 않았다. 이 분야의 선구자는 구스 아일랜드다. 구스 아일랜드는 버번위스키를 숙성했던 배럴에 맥주를 넣는 발칙한 시도를 하며 맥주 역사에 마일스톤을 남겼다. 맥주와 위스키가 창조하는 포스트 모던한 맥주 세계의 시작이었다. 1988년 존 홀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구스 아일랜드라는 작은 브루펍을 오픈한다. 런던에서 경험한 펍 문화는 그에게 맥주 문화와 사업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었다. 영국에서 펍은 지역 사람들의 커뮤니티였고 맥주는 이들을 연결하는 수단이었다. 존은 자신이 직접 양조한 맥주를 통해 시카고에 영국 펍과 같은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버번위스키라는 정체성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기준을 따라야 한다. 먼저 위스키를 만드는 곡물에 적어도 51%의 옥수수를 넣어야 한다. 옥수수는 개척시대부터 미국에 있었던 풍부한 곡물이었다. 위스키 또한 과거 남아도는 옥수수를 소진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였다. 50%가 아닌 51%라는 숫자에서 버번위스키가 미국의 곡물인 옥수수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그렉은 직감적으로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떠올렸다. 버번의 높은 알코올에 맞서기 위해서는 맥주 또한 강한 알코올과 짙은 향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특유의 바닐라 향과의 궁합도 맞아야 한다. 10% 알코올, 짙은 다크 초콜릿 향,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야말로 가장 적합한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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