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여러 번 다녀갔지만, 가파도 여행은 처음이다. 아직 때 묻지 않아 파랑보다 더 파랗고, 초록보다 더 초록으로 아름다운 색채를 뽐내는 섬이라 한다 해서 찾았다. 서귀포 남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가파도. 제주도에 딸린 여러 섬 중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보면 가파리(가오리의 제주 방...
서귀포 남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섬, 가파도. 제주도에 딸린 여러 섬 중에서 네 번째 큰 섬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보면 가파리를 닮아 가파도라 부른다. 가파도는 가오리처럼 마름모꼴 방석을 펼쳐놓은 것 같은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가파도와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로 떠나는 모슬포 운진항에 도착했다. 배 터에서 여객선을 타고 15여 분 거리에 가파도가 있고, 마라도까지는 25분이 걸린다. 몇 년 전 마라도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등대를 보고 맛난 짜장면을 먹고 온 적이 있었는데, 가파도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이른 아침 가파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다. 출항하자마자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빗방울이 바닷물에 섞이면서 튀는 하얀 포말이 퍼져나간다. 숭어로 보이는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른다. 색다른 경험이다.금방이라도 물에 잠길 듯 쪽빛 바다를 품은 가파도에 도착했다. '친환경명품 섬 가파도' 안내 비석과 돌하르방이 반긴다.
카페나 식당도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다. 여행자들을 상대로 하는 곳에선 바가지요금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데, 인심이 후한 가파도를 느끼게 한다. 가파도는 순수한 시골마을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어 좋다. 한참을 가다 가파도초등학교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이다. 예전 필자가 다닐 때 초등학교 풍경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옆 회을공원이 꾸며졌다. 이곳은 가파도 출신 독립운동가 회을 김성숙 선생이 초등학교를 설립한 것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선생 동상 옆에 순국 장병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외딴섬 아담한 공원이지만 담긴 뜻은 의미가 크다.
여행자 중에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한다. 가파르지 않은 길이라 라이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파도 둘레길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남짓인데, 자전거로는 20분이면 족하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가파도는 섬의 가장자리 바닷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 밭이다. 밭에는 주로 보리를 재배한다. 이곳 청보리는 12월 중순 파종하여 이듬해 5월에 수확을 한다. 이른 봄 청보리가 일렁이는 가파도는 푸른 바다만큼이나 섬을 더욱 푸르게 한다. 거센 바람에 나무 한 그루 변변히 자랄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청보리는 가파도의 생명줄이 되었다.해발 20여m 최고봉에 가파도 소망전망대가 있다. 평지보다 살짝 높다. 캘리그래프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이곳 소망전망대는 가장 멀리 볼 수 있고, 가장 높은 곳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코앞이고,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바다로 둘러싸인 가파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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