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성 필리포 투레타가 이별을 고한 전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 사회에 여성 혐오와 관련된 폭력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별을 고한 전 여자친구에게 불만을 품고 잔인하게 살해한 이탈리아 남성에게 종신형 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남성 우월주의적 태도가 만연한 이탈리아 사회에서 ‘ 페미사이드 ’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에 있는 파도바대에 다니던 체케틴은 전 남자친구인 투레타 를 만난 뒤 실종됐고 일주일 만에 알프스 산기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체케틴의 머리와 목 등 75군데에서 자상이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독일로 도주한 투레타 를 하루 뒤 검거했다.그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1년여간 교제했던 체케틴은 지난해 8월 투레타 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투레타 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 당일은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코앞에 둔 체케틴이 졸업식에서 입을 드레스를 사기 위해 쇼핑몰에 간 날이었다. 수사당국이 확인한 폐회로텔레비전에는 강제로 차에 태우려는 투레타 로부터 도망치는 체케틴의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사회 내 국민적 공분을 들끓게 했다. 여성 혐오 폭력에 소리 높여 저항하자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수업 중 다 같이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는 시위가 이어졌다. 여성 폭력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열쇠를 흔들기도 했다. 체케틴의 장례식에는 추모객 수천명이 몰렸고, 이들은 페미사이드를 몰아내자는 뜻의 빨간 리본을 옷깃에 달았다.지난달 체케틴의 가족들은 재단을 세워 교제폭력에 관한 교육을 늘리고 희생된 여성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주세페 발디타라 이탈리아 교육부 장관이 “이탈리아에 가부장제도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에 페미사이드가 느는 원인을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돌리면서 전국적인 반발에 휩싸였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이탈리아가 대량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발디타라 장관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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