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예상을 깼다, 뉴진스 뮤비 논란된 장면 뉴진스 DITTO 민희진 OMG 이현파 기자
모두가 뉴진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세상이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첫 번째 그룹 뉴진스는 지난 여름 이후 단숨에 새 세대의 얼굴이 되었다. 더블 타이틀곡 'Hype Boy'와 'Attention'은 Y2K와 미국 하이틴 드라마를 낯설지 않게 버무린 청량음료였다.
'Ditto'에 열광하기도 바쁜 흑묘년 둘째날, 'OMG'가 발표되었다. 'OMG'는 Cookie'의 프로듀서이자 XXX의 멤버인 프랭크의 손에서 탄생했다. UK 개러지와 트랩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차용하면서, 중독성을 자극한다. 그러나 'Ditto'의 허밍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곡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뮤직비디오였다.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어요.하얀 정신병원에 모여있는 뉴진스 멤버들이 등장한다. 하니는 정체성의 혼란을 고백한다. 이윽고 하니는"나는 아이폰이다"라고 선언한다. 상상보다 더 혼란스러운 도입부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서로 다른 존재로 자신을 규정한다. 뉴진스의 맏언니인 민지는 의사 가운을 입고 있다. 혜인은 숱한 동화 속의 공주 역을 도맡고 있다. 해린은 자신이 뮤직비디오 속에서 자신이 고양이라고 믿는다.
이쯤 되면 무엇이 원본과 복제본인지, 또 현실과 망상인지 구분할 수 없다. 스마트폰을 쥐고 자라난 세대의 산만한 자아처럼 보이기도, 또는 기형적인 케이팝 산업 속에서 주체성을 잃어가는 아티스트가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끝없는 망상의 연속에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만화가 겸 트위치 스트리머 '침착맨'이 등장한다뮤직비디오의 말미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앞선 6분만큼 중요하다. 한 소녀가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는 치는...'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적고 있다. 그 글을 다 쓰기도 전에 의사인 민지가 그를 데리고 나간다. 매우 논쟁적인 몇 초다.
폭력적 팬덤 문화와 악플에 대한 당당한 일갈이 통쾌하다는 반응도, 그리고 '팬덤과 대중에 대한 오만한 시각이 드러난 사족'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케이팝 팬덤 사이에서도, 그리고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여론은 첨예하게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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