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랜드마크 앞에서 춤을 춘 20대 이란 커플이 춤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진 크게보기 이란 20대 커플이 거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이란의 랜드마크 앞에서 춤을 춘 20대 이란 커플이 춤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BBC, 가디언 등은 31일 이란 인권운동가통신을 인용해 아스티아즈 하키키와 아미르 모하마드 아마디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타워에서 춤을 춘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혐의는 ‘부패와 성매매를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선전 행위를 한 혐의’로 알려졌다. HRANA는 이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보석 신청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인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로, 인스타그램에서 2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 커플이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자마자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영상에서 이란 정부와 시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국은 두 사람의 영상을 시위와 연루된 것으로 보고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두 사람이 춤을 춘 곳은 아자디타워 앞이다. ‘아자디’는 현지어로 자유를 뜻한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함께 있는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은 정부에서 금지한 여성들의 춤과 노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마니가 ‘히잡을 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이후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다. 이란 당국은 최근 시위 참가자는 물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유명인사들까지 가리지 않고 체포하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히잡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까지 집행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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