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부터 경찰관살해까지…흉악범의 엇갈린 '죄수의 딜레마'
공범이 침묵한다는 가정하에 첫 번째는 자신은 무죄, 상대는 매우 무거운 처벌을 각각 받게 된다.물론 자신이 침묵했을 때 공범이 입을 열거나 죄를 뒤집어씌운다면 결과는 이와 반대가 된다.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범인인 이승만과 이정학은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을 두고 둘 다 첫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위부터 이정학 몽타주와 사진, 이승만 몽타주와 사진. 2022.8.30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olee@yna.co.kr사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은행 강도살인 재판 때도 서로에게 살인에 대한 책임을 미뤘기에 이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이 둘은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를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은행 출납 과장 김모 씨를 38구경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이승만은 선고 직전인 2월 13일 경찰에 또 다른 장기 미제 사건인 '백 경사 피살 사건 때 쓰인 총기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는 편지를 보내 이정학이 과거 경찰관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은행강도 재판 과정에서 이정학이 자신에게 혐의를 떠미는 것을 본 이승만의 작심 폭로로 보이는 대목이다.결과적으로 이승만의 분노는 20년 넘게 묻힌 또 다른 미제사건을 푸는 열쇠가 됐다.이론상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르면 자신을 무죄를 받지만, 둘 다 침묵하지 않는 폭로전이 거듭되면 세 번째를 선택한 것과 같은 결말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경찰은 이들에게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져 각자 반응을 보고 남은 수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이승만과 이정학이 교도소에서도 뉴스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대질 때 예정한 구체적 질문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몇 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진술을 구체화하고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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