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가 9일 국회 내규를 근거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을 비롯해 국회의원 회관에 설치된 ‘굿바이전 인(in) 서울’ 전시회 작품 80여 점을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크게보기 9일 철거된 ‘굿바이전 인 서울’ 작품. 민형배의원실 제공.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2명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 30여 명의 정치 풍자 작품 8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었다. 작품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 등이 담긴 작품이 포함됐다.민형배 무소속 의원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의원들과 작가들은 국회사무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는 부당한 권력에 더는 시민들이 압사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면서 “국회사무처는 이 같은 다짐을 무단철거라는 야만적 행위로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는 대한민국 기본권”이라면서 “웃자고 얘기하는데 죽자고 덤비는 국회사무처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은 이제라도 작품이 정상적으로 시민들에 가닿을 수 있도록, 철거한 작품의 조속한 원상복구를 지시해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어떤 조항 때문에 불허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실무진에서 했다”고 답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술의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국회가 국가적 갈등이 되지 않도록 ”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에 전시회를 하는 게 좋겠다는 민주당 많은 의원들의 공감이 있었다”면서 “전시회를 준비해주신 관계자분들과 소통하지 못한 부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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