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는 모른다... 또다른 '난방비 폭탄' 터진 제주도 난방비 등유 도시가스 박순우 기자
보일러 기름통에 기름이 똑 떨어졌다. 제법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데 큰일이다. 부랴부랴 인근 주유소에 전화를 걸어 기름을 주문했다. 다행히 지난달보다는 조금 가격이 내렸다. 그래도 여전히 많이 비싸다. 당장 다음 달 카드값이 걱정이지만, 한파에 어린 아이들을 춥게 만들 수는 없으니 기름을 꾸역꾸역 넣는다. 올겨울 난방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지난해 11월부터 넣은 보일러 기름값을 정리해보니, 이번에 넣은 것까지 합쳐 총 100만원이 넘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비용이다.
제주도에 살다보니 주변 지인 대다수가 LPG나 등유로 난방을 한다. 팔순이 넘은 옆집 삼춘은 혼자 사시는데 기름값을 많이 낼 수 없다며 난방을 거의 안 하고 지내신다. 그런데도 구옥이라 난방비가 줄줄이 새나간다면서 차마 알아들을 수 없는 제주어로 욕을 퍼붓는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기름값은 가장 높고, 도시가스 공급률은 가장 낮은 지역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020년 리터당 평균 768.82원이었던 등유는 2021년 리터당 977.76원으로 오르더니, 급기야 2022년에는 리터당 평균 1536.45원에 이르게 된다. 바로 전년도와 비교해도 1년만에 무려 36.36%가 상승했고, 2년 만에 99.84%가 올랐다. 등유는 보통 한 번에 한 드럼, 즉 200리터를 주유한다. 리터당 1536.45원이라면, 한 번에 30만7290원의 비용이 든다는 말이다. 이게 평균이다. 최고치일 때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도시가스를 향해 있다. 기본값이 '도시', '아파트'인 사회의 민낯이다. 등유를 쓰는 가정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정부와 정치권에 가닿지 않는다. 그러니 휘발유·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낮출 때에도 등유는 쏙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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