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생태계에서 서로를 내외하는 동안, 유튜버들은 늘 공격적으로 합방을 한다. 그런 환경에서 저널리즘 콘텐츠를 만드는 나는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2022년 초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프로젝트가 있다. 이름은 ‘토론의 즐거움’이다. 20년 차 일간지 기자, 한 매체의 전 편집장, 미디어 사회학자, 영화감독이자 국회의원, 청년 칼럼니스트. 이들은 토요일 오전마다 모여 한없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대통령이 왜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외쳤는지, 펠로시가 불러온 타이완해협 위기가 우리와 무슨 상관인지. 간혹 ‘안 진지한’ 화두도 꺼낸다. 하지만 드라마 얘기를 해도 월드컵 얘기를 해도 결국은 절묘하게 정치로 연결된다. 합류를 제안받았을 때 끌렸던 대목이 있다. 다른 언론사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존재와의 협업이라는 점이다. 나는 밖에 나가 취재도 하지만 보통은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일반인에 가까운 시선으로 세상 소식을 따라가다 보면 보통은 쏟아지는 비슷한 보도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애초에 유튜브 자체가 ‘캐릭터 구축과 세계관 확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플랫폼이다. 그런 환경에서 저널리즘 콘텐츠를 만드는 나는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독자에게는 경계가 없다 얼마 전 ‘토론의 즐거움’에서 독자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했다. 일상과 정치를 연결하는 수다가 밤새 계속됐다. 재미있는 건, 누군가는 이 모임을 ‘텍스트 매체’로, 누군가는 ‘유튜브’로, 누군가는 오프라인 토론 모임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은 생산자끼리만 경계가 굳건하지, 독자들이 바라보는 경계는 흐릿해져만 가는 게 아닐까. 공동체를 얘기하는 콘텐츠가 갈수록 외면받는 상황에서 출연자의 소속이 어디든, 플랫폼이 무엇이든 어쩌면 독자에게 닿기만 하면 다행일 뿐이다. 거창한 협업까지 갈 거 없이 가볍게 경계를 넘는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 페이스북이 활발하던 2017년 초, 내가 몸담은 CBS ‘씨리얼’과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한동안 상대의 콘텐츠를 각자의 채널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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