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며 자화자찬 늘어놓자, 유승민 전 의원도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 마디 한다”며 한 말. ※소액후원으로 민중의소리에 힘을! - 전화 1661-0451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자, 20일 유승민 전 의원이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사에서 일본이 가해자, 우리가 피해자였다는 역사의 진실은 변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학교폭력도 이치가 그러한데, 한일 역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일본이 강제동원을 인정조차 안 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가해자인 일본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제3자 변제 해법을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강요하며, 일본에 저자세로 다가가 온갖 현안 문제 해결 요구만 듣고 온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 저도 찬성하지 않는다. 2018년의 대법원판결이 국제법과 상충되는 문제도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가 잘못된 것도 맞다”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게 순국선열의 혼에 부끄럽지 않고,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피해자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19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일행이 묵은 도쿄 시내 호텔 직원과 하네다공항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박수 세례를 보냈다고 소개하며 “이 정도면 일본인 마음을 여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외교라는 게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양자 또는 다자 관계에서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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