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후퇴 우려에 ECB 기준금리 결정 고민 깊어진다
구정모 기자=유럽연합의 경기후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오는 2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유럽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그렇다고 0.5%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밝으면 안 그래도 에너지난에 따른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유로존 지역의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코로나19 대확산 이후 경기 회복세가 점차 사그라지고 겨울철 에너지 위기라는 현실이 피부로 와닿음에 따라 경기후퇴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인플레이션의 성격이 달라서다. 미국은 팬데믹 기간 정부가 쏟아낸 막대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면,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성격이 강하다.도이체방크의 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올해 후반 경미한 경기후퇴가 닥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우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다.
또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최근 경제 전망을 수정하면서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7.6%, 4.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내년까지 물가가 ECB 목표치의 2배 수준의 상승률을 이어간다는 것을 가리킨다.다음으론 ECB의 신용도이다. 현재 행동이 굼뜨다는 비판을 받는 ECB가 빅스텝 행보를 보이면 대외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세계 각국의 통화긴축 기조도 염두에 둬야 할 요소다.ECB는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자세여서 그 여파로 유로화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ECB의 다음번 통화정책회의가 7주 후라는 점도 부담된다. 이번에 통상적인 인상만 했을 때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없으면 2달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전면에 있는 유로화 조형물을 촬영한 사진. 이날 유로화 가치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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