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경우 인도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에서 BJP와 모디 총리의 정치 이념인 힌두민족주의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SS는 인도에서 종교적 다수파인 힌두교도의 우월성을 내세우며 소수파인 무슬림(이슬람교도)과 기독교도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RSS는 이미 모디 총리의 집권 이후 종교적 소수파인 무슬림과 기독교도는 물론, 정권 비판자나 파키스탄과 교류·협력을 주장하는 평화운동가 등을 차별하고 때로 폭력도 행사하고 있다.
유권자 9억 7000만 명으로 세계 최대 민주국가로 불리는 인도의 총선이 지난 4월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인도의 인구는 14억 명으로,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15배 크기다. 이런 만큼 전국 투표소만도 105만여 개에 이른다. 출사표를 던진 정당 수도 수천개다. 인도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8개의 전국 정당, 57개의 주 단위 정당, 2764개의 소수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인도 총선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중복 투표를 막는 방법이다. 투표를 완료한 유권자에게는 검지손가락에 며칠 동안 지워지지 않는 질산은 성분의 보랏빛 잉크를 칠한다. 과거 횡행했던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각 정당들은 당을 상징하는 그림을 앞세워 캠페인을 벌인다. 이는 문맹률이 높았던 과거에 정당을 기억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막 벗어났을 당시엔 문맹률이 88%나 됐다. 지금은 문맹률이 14%에 불과하지만 이런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여당인 인도인민당의 상징은 연꽃이고,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의 상징은 손바닥이다. 이런 전통은 현재의 전자투표기에도 남아있다. 정당 이름 외에도 당을 상징하는 문양이 함께 표시돼 있다.이번 선거는 국민민주동맹과 인도국가개발포괄동맹의 대결로 압축된다.
이럴 경우 인도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에서 BJP와 모디 총리의 정치 이념인 힌두민족주의의 입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힌두민족주의는 힌두교와 인도 역사에 축적된 정신적·문화적 전통을 기둥으로 삼는 정치사상이다. 식민시대였던 1930년대에 싹튼 사상으로 추종자들은 독립운동 당시 비폭력·시민 불복종운동에 동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장투쟁까지 벌였다. 이들은 독립 과정에서 인도-파키스탄의 분리를 막으려고 힌두교-이슬람의 화합을 외쳤던 마하트마 간디를 매국노로 부른다. 대신 1948년 간디를 저격하고 처형된 이 조직 활동가 나투람 비나약 고드세를 애국자로 부르며 역사교과서 수정을 요구한다. 또 인도에서 45년간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다 97년 숨진 테레사 수녀도 ‘식민 지배를 목적으로 활동한 매국노’라고 주장한다. 테레사 수녀는 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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